이번 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 이후 냉각된 남북 관계를 개선시킬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찬을 겸한 이날 회담에는 남측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류길재 통일부 장관, 김규현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참석하고, 북측에선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룡해 비서, 김양건 비서가 참석한다.
이날 회담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가장 높은 직급의 당국자들 간 접촉이다. 지금까지 최고위급 회담은 지난 2월 차관급을 대표로 한 남북 고위급 접촉이었다.
남북은 양측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점을 평가한 후 남북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산가족상봉, 금강산관광 등이 의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핵 개발 문제나 인권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이 직접적으로 다뤄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다만 한국 정부가 제의한 남북 고위급 접촉이 성사될 가능성은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 이후 남북 관계는 경색 국면이 심화됐었다는 점에서 이날 회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통일된 한반도는 핵무기 없는 세계의 출발점이자, 인권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며, 안정 속에 협력하는 동북아를 구현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 통일에 대한 비전을 역설했다.
취임 후 첫 유엔 데뷔 무대에서 북한을 포함한 국제사회를 상대로 북핵 불용 원칙을 확인하고 북한 인권 문제를 정면 제기한 것이다.
이에 대해 북한은 “대결에 미친 정치매춘부”, “청와대의 대결광녀”, “박근혜의 입이야말로 화근” 등 박 대통령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연일 비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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