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표 항공사 아메리칸에어, 파산설 휩싸여

양미영 기자I 2011.10.04 09:04:41

항공업계 구조조정 동참 안하면서 손실 눈덩이
회생계획 실망..조종사 대거 퇴직 등 파산우려 더 높여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미국의 대형 항공사 아메리칸에어라인즈(AA)가 실적 부진이 거듭되는 가운데 파산보호 신청 우려에 휩싸이고 있다. 이에 따라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아메리칸에어라인 모회사인 AMR 주가는 대거 폭락했다.

외신에 따르면 AA는 다른 경쟁 항공사들이 이익을 기록한 것과 달리 지난 2분기 2억8600억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AMR을 둘러싼 파산보호 신청 우려가 커졌고 AMR의 주가는 전일대비 33% 내린 1.98달러를 기록, 52주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1월 말만 해도 9달러에 육박했던 주가가 4분의 1 토막 이상이 났다. 

이날 AMR 주가가 급격히 내리면서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AMR 주식 거래를 7차례나 중단시키기도 했다. 뉴욕거래소는 주식 가격이 5분 사이 10% 이상 빠질 경우 매번 거래를 멈출 수 있다.

AMR 측은 파산보호 신청 루머를 부인하고 이를 피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AA의 파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AMR은 경쟁사 대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고 4년 연속 손실을 기록하면서 파산 우려를 키웠다. 지난 2003년에도 파산 위기에 몰렸지만 임금삭감 등을 통해 가까스로 모면한 바 있다.

그간 항공업계 구조조정 과정에서 AA는 홀로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고, 그 결과 노동비용이 증가하면서 운영 손실이 경쟁사 대비 커졌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됐다. 경쟁사 델타와 유나이티드에어라인(UAL) 등은 구조조정과 합병 등을 꾀했다. 

AMR은 지난달 증권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3분기 말 현재 42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13억달러 규모의 부채 일부를 해소하기 위해 7억2570만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뉴욕과 로스엔젤레스 등 일부 노선을 강화하고 브리티시에어(BA) 등과 제휴를 추진하기도 했지만 이 같은 회생계획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지난달 무디스는 AMR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129명의 조종사가 9월 중 퇴직하기로 합의하는 등 노조와도 협상을 계속 벌이는 중이지만 조종사들의 대거 퇴직이 퇴직금 지급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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