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한국무역협회는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경기회복 둔화폭이 커질 경우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증가세가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7일 밝혔다.
무협 국제무역연구원은 이날 `미국 신용등급 하락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자료를 통해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미국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미국의 경기회복 둔화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경기회복 둔화세가 커지면 소비수요가 위축돼 우리나라의 미국 수출 증가세도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규모는 279억 달러.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규모다.
연구원은 특히 경기변동에 민감한 휴대전화와 자동차, 자동차부품 등의 품목 위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현재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비중은 전세계 시장의 10% 정도이기 때문에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향후 국제금융시장의 반응과 실물경제로의 파급 여부를 더 살펴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올 상반기 미국의 경제성장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미국 경기 회복세가 둔화하는 징조가 있었지만, 최근 고용지표가 개선되는 등 더블딥으로의 확산을 언급하기에는 근거가 확실치 않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어 "미국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파급효과는 앞으로 미국 정부의 대응에 달려있다"며 "미국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여야간 공조가 이뤄질 경우 오히려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