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춘동 기자] 8.8 개각에 따른 국회 인사청문회가 사흘째를 맞았지만 실체적 진실규명은 물론 제대로 된 인사검증에 실패하면서 `무용론`이 일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기존에 제기된 의혹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수준에 그쳤고, 여당 의원들은 후보자 감싸기에만 급급하는 모습이다. 또 후보자들은 불성실한 답변태도로 일관하며 핵심을 비켜갔고,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주요 증인들은 대거 불참하며 인사청문회의 한계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실제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으로 특히 관심을 모았던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실체적 진실규명엔 실패한 채 반복되는 사과와 답변, 모르쇠로 일관하며 빈축을 샀다.
이날 `정권실세`로 불리는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싱겁게 끝났다. 관심을 모았던 남상태 대우조선해양(042660) 사장 연임 로비의혹의 경우 이 후보자가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한다고 부인하면서 한발 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고, 허위학력 의혹 역시 당시의 `시대상황`으로 정리되고 말았다.
특히 핵심증인으로 꼽혔던 남상태 사장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은 나란히 해외출장을 이유로 청문회에 불참했지만 국회는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과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별 성과없이 끝났다.
지난 이틀간의 인사청문회가 이처럼 기존에 거론된 의혹들만 반복하며, 큰 소득없이 끝나자 남은 청문회 일정에 대해서도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야당이 예고한 철저하고, 치열한 인사검증은 사실상 공언(空言)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고 결국 장관 후보자들의 자질과 능력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지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일각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좀 더 엄격한 인사기준을 만들라`고 지시한 만큼 국민여론의 향배에 따라 일부 장관들에 대한 지명철회를 배제할 수 없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국회는 24일 오전 10시 김태호 국무총리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후보자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수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이 핵심쟁점으로 부각된 가운데 경남도지사 시절 재산 급증과 부인의 뇌물수수, 세금탈루 등 각종 의혹들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어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신 후보자도 5차례의 위장전입을 비롯해 오피스텔 양도소득세 회피, 경기도 양평 임야투기, 부인의 위장취업 등 백화점식 의혹으로 야당의 파상공세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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