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기자] "한국증시 파티는 끝났다."
유럽계 투자은행인 BNP파리바는 22일 이 한 마디로 한국증시의 랠리가 일단락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앞서 지난달 "국내 재정부양책과 미국의 양적완화 등으로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이 줄어들고 유동성은 늘어나면서 코스피시장이 오를 것"이라며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1450선까지 높여잡은 BNP파리바지만, 현 시점에서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BNP파리바는 "일시적일 순 있지만 일단 파티는 끝난 것으로 본다"며 "1분기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월말 경제지표 발표가 주식시장 후퇴를 야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 금융기관들이 이번 금융위기를 넘기기 위해 어떤 행보를 하고 있는지도 주목할 부분인데, 지금으로서는 비관론이 더 커지고 있는 만큼 미국쪽도 그다지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난달 중순 이후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매도세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현재 랠리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그나마 조정때 개인들이 꾸준히 매수하는 것은 쿠션 역할을 해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조정장을 전망한 BNP파리바는 "그동안 덜 오른 경기방어주 비중을 다시 늘려라"는 대응전략을 제시한다.
지난달 한국증시의 3대 테마를 ▲원화 절상 수혜주인 포스코, 현대제철, 하이트맥주, 삼성중공업 ▲국내 부양책 수혜주인 신세계, 현대백화점, 아모레퍼시픽, KT&G ▲유동성 증가 수혜주인 삼성전자, NHN, 두산인프라코어를 꼽은 BNP파리바는 "원화절상과 유동성 증가 수혜주는 이미 20% 이상 상승했지만, 국내 부양책 수혜주들은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런 만큼 "일단 경기민감주와 고베타주 이익실현을 하고 방어주 위주로 투자비중을 늘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은행, 건설, 철강, 인터넷 비중을 줄이고 소비재와 통신에 관심을 가지는 게 좋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를 감안해 BNP파리바는 한국 증시에서 가장 유망한 종목으로 KT&G(033780)와 신세계(004170), 오리온(001800), SK텔레콤(017670), LG데이콤(015940)을 선정했다.
▶ 관련기사 ◀
☞KT&G, 의미있는 실적호전 필요..목표가↓-한화
☞증권사 추천 제외 종목(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