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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나는 대한민국 CEO"..對韓투자 적극 요청

김기성 기자I 2008.04.17 08:58:36

"친기업정책 통해 글로벌코리아 만들겠다"
노총 위원장 "건전한 산업자본 적극 환영"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저는 한국의 CEO입니다. 당신의 성공은 우리의 성공입니다. 미국과 함께 성공하고 싶습니다. 한국에 적극 투자해 주십시오"

이명박 대통령이 `코리아 세일즈`에 나선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플라자(Plaza)호텔 3층 그랜드볼룸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차 있었다.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KOTRA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관한 이날 `한국투자환경설명회`는 그야말로 대성황을 이뤘다. 참석인원이 초청인원의 두배인 800명을 넘어서면서 행사장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상당수가 복도에 서서 이 대통령의 연설을 듣거나 행사장 근처에 마련된 TV를 통해서 이 대통령을 만날 수 있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칙 지키는 글로벌 코리아 만들겠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글로벌 코리아, 아시아로 통하는 문(Global Korea: A Gate to Asia)`이라는 영어 기조 연설을 통해 "대한민국 최초의 CEO 출신 대통령으로 규제완화, 법인세 인하 등 친기업정책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수십년전 만해도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중 하나였으나 한세대가 지난 지금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회원국이 됐고, 1인당 국민소득도 2만달러를 넘어섰다"며 "한국 발전의 숨은 공로자중 하나는 한국을 믿고 투자해준 여러분과 같은 외국 친구들"이라고 강조해 박수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자동차, 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IT 등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에 투자하면 이같은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서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대한민국 최초의 CEO 출신 대통령`이라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하면서 "훌륭한 투자가는 가장 우수한 CEO를 찾는 법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저는 한국을 모든 분야에서 글로벌스탠더드에 입각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원칙이 지켜지는 글로벌 코리아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 관료·한국노총 한목소리 "한국에 투자해 달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이 대통령을 측면 지원했다.

이 장관은 "한국은 세금인하, 외국인투자 인센티브 확대, 불필요한 규제개혁을 통해 최상의 투자환경(best possible environment)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전 위원장은 "우리의 비전을 여러분과 빨리 공유하고 싶다"면서 "한국의 금융산업이 앞으로 10년내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게 비전이다"고 강조했다.

윌리엄 오벌린 암참코리아 회장도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했다.
 
그는 "한국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순이익(bottom line)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 평가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국의 정부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이 이번 행사에 자리를 함께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한국 노사관계에 대한 외국인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자리에 왔다"며 "노동계도 책임있는 경제주체로 건전한 해외 산업자본을 적극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사관계에서 파업이 능사는 아니며 최후의 수단일 뿐이다"며 "노사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평화적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만약 한국에서 노사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한국노총이 나서 중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LG전자, SK텔레콤 등 한국을 대표하는 5개 기업의 설명회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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