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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정 “메모리 공급부족 2030년말까지…다운턴 와도 과거와 다를 것”(종합)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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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8.28 03: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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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인디애나 팹 공식 기공식 후 인터뷰
“뚜렷한 다운턴 신호 없어…AI 수요 훨씬 강해져”
범용→맞춤형 전환…고객과 공동개발로 수요 예측↑
추가투자 가능성 열어둬…“물·전력·인재·지원 중요”
AI Co.로 미래 투자…“HBM4부터 메모리·로직 결합”

[웨스트라피엣(미국 인디애나주)=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현재의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2030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가 범용 제품에서 고객 맞춤형 제품으로 진화하면서 수십년간 반복됐던 메모리 산업의 호황·불황 사이클도 구조적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 추가 투자 가능성도 열어뒀다. 물과 전력, 인재, 정부 지원 등 사업 여건이 갖춰진다면 지역이나 국가를 가리지 않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열린 인디애나 팹 공식 기공식 직후 기자단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열린 인디애나 팹 공식 기공식 직후 기자단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곽 사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열린 인디애나 팹 공식 기공식 직후 기자단 인터뷰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얼마나 지속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부족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면서도 “다운턴의 뚜렷한 신호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 상황이 2030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AI 시대 다운턴은 과거와 다르다”

곽 사장은 언젠가는 메모리 다운턴이 찾아올 수 있지만 과거와는 양상이 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핵심은 메모리 산업의 사업모델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수십년간 메모리 산업이 여러 차례 다운턴을 겪었는데 당시 메모리 사업은 사실상 100% 범용 제품(커머디티)이었다”고 설명했다. 여러 업체가 동일한 시장을 겨냥해 생산량을 늘려 경쟁하는 구조에서는 미래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웠고 이에 따라 적정 생산량을 맞추기도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AI 시대에는 이런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 곽 사장은 “비즈니스 모델이 100% 범용 제품에서 부분 맞춤형 또는 완전 맞춤형 제품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제품이 고대역폭메모리(HBM)다. AI 시스템의 성능을 극대화하려면 고객이 원하는 시스템에 맞춰 메모리와 패키징을 함께 최적화해야 한다.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은 뒤 고객이 구매하는 전통적인 범용 메모리와 달리 개발 단계부터 고객과 메모리 업체의 협업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곽 사장은 이 과정에서 시장 수요도 과거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봤다. 고객과 SK하이닉스가 차세대 메모리를 함께 개발하고 시스템 성능을 최적화하면서 고객과 제조사의 결속도 한층 강해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 메모리 다운턴은 과거처럼 수요가 급격하게 꺾이는 형태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게 곽 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설령 다운턴이 오더라도 급격한 하락이 아니라 완만한 감소나 보합에 가까운 형태가 될 것”이라며 “2030년 이후에는 수급이 균형을 이루고 AI 산업 전체가 함께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실제 SK하이닉스가 체감하는 AI·메모리 수요도 2년 전보다 강해졌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가 2024년 인디애나 투자 계획을 처음 발표했을 당시와 현재를 비교해 “시장으로부터, 고객으로부터의 수요가 훨씬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美 추가 투자도 열어둬…“조건 맞으면 어디든”

SK하이닉스(000660)는 인디애나에 이은 미국 추가 투자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투자 대상은 특정 국가에 한정하지 않았다. 곽 사장은 미국의 신규 관세 가능성과 추가 투자 계획에 대한 질문에 “추려 놓은 후보 목록은 없다”면서도 “물과 전력, 인재, 보조금 같은 자원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열려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전공정 투자를 확대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미국 전공정 투자 압박을 느끼느냐는 질문에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고객과 함께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라면 어떤 지역, 어떤 국가든 열려 있다”며 상대방이 제시하는 사업 조건이 충족된다면 추가 투자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인디애나를 미국 첫 HBM 생산거점으로 선택한 것도 이런 기준에 따른 결정이었다. 곽 사장은 부지 선정 당시 토지와 전력, 인력뿐 아니라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지원, 지역사회의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평가에서 인디애나는 다른 유력한 주들과 비교해 매우 우수한 곳이었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반도체 인력 부족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곽 사장은 앞서 미국에 진출한 한국과 대만 반도체 기업들의 사례에서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대학 등 현지 기관의 지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퍼듀대를 비롯한 현지 교육기관과 협력해 엔지니어와 기술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곽 사장은 “저희 팀은 이미 오랜 기간 현지 교육기관들과 협력해 왔다”며 “이러한 협력을 바탕으로 몇 년 안에 충분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처음 팹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현지 문화와 법·제도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과거 현대전자 시절 미국 메모리 팹이 있었지만 현재 회사 내부에는 당시 경험을 가진 사람이 남아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신 미국에 먼저 진출한 기업과 SK그룹 계열사의 경험을 참고하고 있다.

곽 사장은 “한국 밖에서 사업을 시작할 때는 현지의 문화와 법, 관행, 사업 환경을 이해하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성공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관련 사항을 면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열린 인디애나 팹 공식 기공식 직후 기자단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열린 인디애나 팹 공식 기공식 직후 기자단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HBM4부터 메모리·로직 결합”…AI Co.로 미래사업 준비

SK하이닉스가 AI 시대에 협업·투자하는 기술 영역도 메모리를 넘어 로직과 패키징, AI 시스템으로 넓어질 전망이다. 이를 위한 투자 창구가 지난 1월 발표한 신설 ‘AI Co.’다.

곽 사장은 AI Co.에 대해 “다음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중요한 스타트업이나 기업에 투자하는 일종의 비히클”이라고 설명했다. AI 관련 스타트업뿐 아니라 SK하이닉스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도 투자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메모리와 다른 반도체 기술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는 판단이 있다. 곽 사장은 “핵심 메모리 사업이 다른 사업 영역과 협업하거나 나아가 융합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HBM4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곽 사장은 “HBM4부터는 베이스 다이 안에 로직 회로를 넣는다”며 “메모리와 로직이 같은 평면에서 결합되는 첫 신호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AI 시대에는 이 같은 융합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메모리와 로직을 함께 설계하고 패키징 기술을 결합하는 공동개발이 확대되고, 장기적으로는 협업 영역이 상위 수준의 AI 시스템까지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AI Co.를 통해 이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과 기업을 발굴해 기존 메모리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기존 사업의 지배구조와 자산 활용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미국에서 솔리다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 곽 사장은 “아직 논의 단계이며 철회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며 결론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키옥시아 지분 역시 아직 확정된 계획이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AI 산업에 기여하듯 일본 반도체 산업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어떻게 함께 시장을 키워나갈 수 있을지 신중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디애나 팹은 이 같은 AI 시대 사업전략을 구현하는 미국 내 핵심 거점이다. 한국에서 생산한 최첨단 HBM 웨이퍼를 미국으로 가져와 첨단 패키징과 테스트를 거쳐 미국 고객에게 공급한다. 현지 팹에는 첨단 패키징 연구개발(R&D) 테스트베드도 구축한다.

곽 사장은 이날 기공식 기념사에서 AI 시대에는 고객 시스템에 최적화된 맞춤형 메모리 솔루션과 첨단 패키징을 결합해 시스템 전체의 성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디애나 팹은 단순히 미국에 생산시설을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과 함께 차세대 메모리를 개발하는 AI 시대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현지에서 구현하는 거점이라는 게 SK하이닉스의 구상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열린 인디애나 팹 공식 기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열린 인디애나 팹 공식 기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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