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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부장' 이신기 "축구선수 출신, '김 부장 이야기'와 닮았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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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기자I 2025.12.13 06:55:02

'김 부장 이야기' 도진우 부장 역
"사람 사는 곳 다 비슷해"
"운동 선수 생활, 배우 생활에도 큰 도움"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회사 생활을 한 적은 없지만 축구 선수 생활을 했을 때와 ‘김 부장 이야기’도 많이 닮아있었어요.”

배우 이신기가 최근 출연한 JTBC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2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한 이신기는 “선수 생활을 했을 때 초, 중, 고, 대학교, 실업팀까지 합숙 생활을 했다.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는 30~40명이 일하는 외식업장에서도 일했고 매니징을 하는 역할을 한 적도 있었다”며 “‘김 부장 이야기’에 등장하는 회사와 비교하면 형태만 달라졌지,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한 것 같다. 어딜 가나 정치적인 것이 있지 않나”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업장에서 일했을 때도 정치적인 모습들도 있었고 그 안에도 도부장 같은 사람이 있었다. 나이가 더 많지만 직급이 낮은 사람도 있었다”며 “그런 형태의 조직에 있다 보니까, ‘김 부장 이야기’처럼 대기업 생활을 해보지 않았어도 공감하는 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신기는 축구 선수 출신이라는 신선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도 K5리그에서 뛰며 수차례 득점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운동선수 생활을 할 때는 다 합숙을 했다. 합숙을 하면서 오가는 미묘한 기싸움도 굉장히 크다. 특히 2학년이 3학년 경기를 뛰고 그로 인해 3학년이 경기를 못 뛰는 경우도 생기고 3학년이 2학년과 경기를 뛰고 생활도 같이 해야하고. 그렇게 항상 누군가와 비교가 되고 평가를 받는 일이 생긴다”며 “‘김 부장 이야기’를 하면서 몇몇 떠오르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런 감정들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공감이 되기도 하고 마음이 쓰였다”고 털어놨다.

선수 생활을 했던 시간들은 배우 이신기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치열했던 선수 생활을 겪었던 만큼 그에 못지 않은 치열한 곳인 연예계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잘 버틸 힘이 생긴 것이다.

그는 “운동했던 게 큰 도움이 된다”며 “운동을 하다 보면 얼만큼 연습을 해야 실전에서 얼마나 나오는지, 얼마큼 쌓여야지 나오는 지 안다. 안 될 것 같지만 무식하게 반복하다보면 그게 되어있고 그 다음 스탭으로 가게 된다”며 “연기를 하면서도 그렇게 생각을 한다. 어떻게 해야지 실력 향상이 되고 그 기간이 필요한다는 것을 생각한다. 이런 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신기와의 인터뷰는 형식적인 질의응답을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매 작품 카메라 앞에서 그 인물이 돼 열정적으로 연기를 하는 것처럼 자신이 생각하는 작품 안팎의 이야기, 그리고 삶의 에너지를 열정적으로 뿜어냈다. 운동 선수의 열정, 그리고 배우의 감성 두 직업의 장점을 고루 담은 모습으로 인터뷰 현장에서도 몰입을 이끌었다.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이는 그 모습처럼 말이다.

인터뷰 내내 건강한 에너지를 뿜어낸 이신기는 “멘탈이 건강한 것 같다”는 기자의 칭찬에 “제가 잘 까먹는 것도 있다”며 “헤딩을 많이 해서 그런가”라고 재치를 겸비한 모습까지 보였다.

그는 “제가 생각했을 때는 제가 살아온 인생, 몸이나 보이스나 얼굴 그리고 축구를 했던 것 또 축구를 그만두고 대학원을 다니고 공부를 했던 것들. 그런 것들이 이제 잘 표현되기 시작한 것 같다”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생을 축구 선수로 살다 그에 못지 않게 치열한 연기 생활을 시작하기 쉽지 않았을 것. 그는 “아버지께서는 영화광이셨다. 제가 어릴 때 비디오가게도 하셨다. 저도 하루종일 휴게실에서 비디오를 보곤 했다”며 “그만큼 아버지는 배우라는 직업이 어렵다고 생각을 했고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영화광이었던 만큼 아들의 연기를 누구보다 날카롭게 평가했다. JTBC ‘보좌관’을 본 후 ‘넌 악역을 해야 해’라고 조언하신 것. 이후 아들 이신기는 ‘최악의 악’에서 역대급 악역을 선보이며 조명을 받았지만, 작품 공개 전 세상을 떠나시면서 안타깝게도 그 모습을 보지 못하셨다.

그는 “아버지가 보셨으면 ‘그래, 넌 악역을 했어야 돼’라고 말씀하셨을 것 같다”며 “아버지가 하늘에서 많이 도와주고 계신 것 같다. 제가 애쓰고 있는 것보다 더 술술 잘 풀리는 느낌이다”고 털어놨다.

현재도 JTBC ‘뭉쳐야 찬다’에 출연하면서 도 부장 만큼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신기. 축구 선수, 그리고 배우,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까지. 여러 역할을 맡고 있지만 그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고 있다. 몸이 하나가 맞나 싶을 정도.

그는 “바쁘더라도 이렇게 하는 것이 저는 더 좋고 편하다. 배우의 특성상 일이 없을 땐 한없이 없고 그땐 집에만 있게 된다. 일이 있을 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고 또 집에 있을 땐 최선을 다해 육아를 한다”며 “앞으로도 바쁘게, 또 최선을 다하면서 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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