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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간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해외로 출국하는 여행객 수가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입국자 수 대비 두 배 가량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 1분기 해외 여행객 수는 497만9386명으로 작년 1분기(40만5659명) 대비 12.3배 급증했다. 외국인 입국자 수는 같은 기간 171만4252명으로 전년동기(27만8618명) 대비 6.2배 늘어났다.
그나마 월별로 보면 여행수지는 1월 14억900만달러 적자 이후 2월 10억1000만달러 적자, 3월 7억400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줄어들었다. 이는 올 들어 월별 국내 입국자 수가 해외 여행객 수보다 더 빠르게 증가한 영향이다. 국내 입국자 수는 3월 80만575명으로 전월비 67.0% 급증했고 2월에도 10.3% 늘어났다. 반면 해외 여행객 수는 올 1월 178만2313명을 기록한 이후 3월엔 147만2193명으로 줄어드는 등 두 달째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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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의 특징은 씀씀이가 크다는 점이다. 2019년 기준 관광객 1인당 지출 규모는 중국인이 1689달러로 미국(1106.4달러), 일본(674.8달러) 대비 절대적으로 많았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100만명 증가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08%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인 관광객의 빈 자리를 일본, 동남아시아 관광객 등이 채우고 있지만 일본인 관광객의 지출액은 중국인의 절반도 되지 않아 여행수지 개선에 별 보탬이 안 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간 노선이 코로나19 이전엔 주 1100회 운항했으나 2월말 현재 62회로 줄어든 점도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제한되는 이유 중 하나다.
한은은 당초 4월말께 중국인 단체 관광이 허용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현재까지 단체 관광 재개 조짐은 없는 상황이다. 단체 관광 허용은 경제적 요인 외에도 정치·외교적 요인이 결부돼 있어 예측하기 어렵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중국 단체 관광 허용 문제가 아직까지 지지부진하다”며 “동남아시아, 일본을 중심으로 입국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행수지가 개선되려면 중국 단체 관광 제재가 풀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