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추세라면 정부의 추가 조정대상지역 1순위로 파주가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취임한 이후 25번째 부동산정책을 통해 조정대상지역을 추가 지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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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에서 최근 30평대 아파트에서 9억원을 넘어선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파주시 목동동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 21일 9억원(15층)에 매매 거래된 데 이어 같은 달 26일 9억1000만원(11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이 면적형은 10월에만 하더라도 6억 후반에서 7억 초반에 시세가 형성돼 있던 매물이다. 한 달도 되지 않아 2억원 가까이 가격이 뛴 것이다. 현재 매도 호가는 11억원까지 올라가 있다.
인근 신축 아파트들도 9억원 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 109㎡는 지난달 21일 8억9474만원(23층)에 거래됐다. 직전가는 지난 10월 23일 거래된 7억7012만원(18층)이다. 한 달도 되지 않아 1억원이 훌쩍 뛰었다.
운정신도시는 현재 푸르지오, 아이파크, 힐스테이트 등 대규모 브랜드 단지 중심으로 9억원부터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파주 목동동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운정신도시는 한 두달 사이에 매매가가 2억원 이상 급등했다”면서 “센트럴푸르지오의 경우 세 안고 있는 매물 7억8000만원 짜리 하나 빼고는 대부분 가격이 9억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포가 규제지역으로 묶이니 파주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면서 “서울에서는 매물이 나오면 묻지도 않고 계좌로 돈부터 입금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러한 가격 상승세라면 조만간 파주에서도 아파트 ‘10억 클럽’ 진입이 무난할 것이라는 평가다.
파주 지역 전반에 걸쳐 아파트 거래량도 활발하다. 경기도 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파주의 아파트 거래량은 1376건으로 전달(1036건) 대비 32.81% 증가했다. 지난 8월 856건과 비교하면 60% 이상 급증한 수치다. 반면 지난달 20일 규제지역으로 묶인 김포는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김포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8월 1131건에서 9월(1450건), 10월(2394건) 지속적으로 오르다가 11월달에는 1032건으로 반토막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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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김포 옆 파주의 풍선효과가 뚜렷이 나타나면서 시장에선 국토교통부가 파주 지역을 새롭게 규제지역으로 지정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외 울산, 경남 창원, 충남 천안, 부산 일부 지역 등도 추가 규제 지역으로 거론된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9억원 이하 구간은 50%, 9억원 초과분은 30%로 제한하는 등 각종 규제를 받게 된다. 2주택 이상 보유세대는 주택 신규 구입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된다. 1주택 세대 역시 마찬가지로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되지만 기존 주택을 2년 내 처분하거나 전입조건, 무주택 자녀분가, 부모 별거봉양 등은 예외를 적용받는다. 또 주택을 구입하면 자금조달계획서를 내고 어떤 돈으로 집을 사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전문가들은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공식 취임 이후 발표할 25번째 부동산정책 안에 조정대상지역 추가 지정이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파주는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으나 GTX 라인을 중심으로 연말 이사철에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변창흠 장관이 취임한 이후 곧바로 규제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고 봤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파주 지역의 규제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다해도 기대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새로운 제도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이 너무 많이 오른 측면이 커 수도권에서 파주 정도의 가격은 현재로서는 찾기 힘들다”면서 “신축을 중심으로 파주의 키맞추기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