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조두순 동네 주민의 한마디’, ‘조두순 집 앞 시민의 사이다 발언’ 등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조두순 집 앞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 중인 인터넷 방송인들에게 한 중년 남성이 항의하는 모습이 담겼다.
남성은 “이 사람들 막말로 놀러 온 거 아니냐. 구독자 수 뽑으려고”라며 “여기서 방송 카메라, 경찰 없으면 조두순한테 응징할 사람 있나? 아무도 없다. 왜 지역 주민들한테 피해를 주고 그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어린애들 다 있는데 애들이 보고 무슨 생각하겠는가?”라며 “조두순이 여기 산다고 해서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입어야 하나? 밤늦게까지 떠들고 개XX (욕)하는 거 다 들어야 되나?”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조두순이 개XX인 건 맞다. 근데 문제가 뭔 줄 아나? 여기 사는 지역분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평화적으로 피켓을 들던 뭘 하던 해야 할 거 아니냐. 어린이집이 바로 앞이다. 그렇게 피해를 줘야 되나. 저도 저런 XX(조두순)이 여기 있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되는 거 아는데 이러는 거 자체가 똑같은 사람 된다고 생각은 안 하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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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남성은 일부 인터넷 방송인들이 ‘조두순 거세’를 주장하며 “조두순 XX 잘라라”라고 외치자 “애들도 있는데 무슨 남성 성기, 여성 성기 떠들어대면서… 그게 교육적으로 좋겠냐”고도 했다.
이어 “왜 안산이란 동네를 쓰레기로 만드냐”고 항의했다.
이러한 장면 또한 BJ, 유튜버들의 인터넷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12년 전 8살 초등학생을 잔인하게 성폭행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출소한 뒤 그의 주거지 인근은 인터넷 방송인의 ‘성지’가 됐다.
이들은 대부분 정의를 구현한다며 ‘사적 응징’을 목적으로 모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의미는 퇴색됐다.
조두순 집이 있는 주택의 가스배관을 잠그는가 하면, 조두순 집으로 자장면을 주문하고 배치된 경찰들 앞에서 ‘먹방’을 하는 등 자극적인 장면이 속출했다.
급기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조두순 주거지 앞에서 난동을 피운 혐의(폭행 및 주거침입미수 등)로 BJ와 시민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J인 A씨는 지난 12일 오후 2시 50분께 다른 인터넷 방송 BJ가 조두순 집 앞에서 자장면을 시켜먹고 이를 개인방송에 올리자 “왜 이런 것을 올리느냐”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당 BJ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민 B씨는 같은 날 오후 8시 5분께 가스배관을 타고 조두순 집에 침입하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B씨가 연행되는 순찰차를 가로막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날 오전 안산준법지원센터 앞 도로에서 조두순이 탄 관용차량을 파손한 시민 3명도 신원을 특정했으며, 이들에 대해서도 조만간 공용물건손상 혐의를 적용해 추가로 형사 입건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 같은 불법행위나 주민 민원이 발생할 경우 엄중히 조사해 법규에 따라 처벌할 방침이다.
현재는 조두순 집 반경 50m 안으로 인터넷 방송인들의 진입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