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의 2020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액은 37억3700만달러(약 4조4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33% 늘어난 6억8200만달러(약 8000억원)를 기록해 시장예상치를 상회했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의 중요한 성장지표인 잔여계약가치는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하며 부정적인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성장추이를 이어갔다”며 “고객서비스 관련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하며 분기 매출액이 처음으로 10억달러를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최근 경기 둔화로 인해 기업들의 정보기술(IT) 지출 감소에 대한 시장 우려가 높았으나, CRM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기업들이 고객서비스 및 마케팅 관련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되면서 세일즈포스는 향후 4년간 연평균 19%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서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와 아시아지역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32%, 27% 증가한 점은 해외 시장에서도 클라우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줬다”며 “금융서비스 산업 전용 인공지능 분석 서비스 프로그램을 새롭게 론칭하며 경쟁사보다 기술 경쟁력을 더욱 높인 점도 디지털 전환 수요가 가장 높은 금융 산업에서의 지배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기업들의 지출이 지난해만큼 많지는 않지만 2017년 수준의 견고한 추이를 보이고 있으며, 디지털 전환을 위한 지출 추이는 전혀 줄어들고 있지 않다고 강조한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회사는 CRM 클라우드 시장 성장에 힘입은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일즈포스는 2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로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한 39억5000만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2020회계연도에 대한 매출액 가이던스도 기존 160억달러에서 162억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주당순이익 가이던스도 2.75달러에서 2.89달러로 높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