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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키에 관련한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

이순용 기자I 2018.11.17 01:16:02

30~40대 남성에겐 신장 프리미엄이 있다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 키가 1㎝ 증가함에 따라 시간당 임금이 1.5%씩 상승하는 등 30~40대 남성의 임금에 ‘신장 프리미엄(height premium)’이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11년 박기성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인재 인천대 경제학 교수의 ‘한국 노동시장에서의 신장 프리미엄’이라는 논문의 결과로, 비슷한 해외 조사 결과 또한 드물지 않게 이어지고 있어 흥미롭다.

굳이 프랑스 사회학자 니콜라 에르팽의 저서 ‘키는 권력이다 : 남자의 키는 신분 연봉 연애와 결혼생활 그리고 그 밖의 것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걸까’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키가 큰 사람 쪽이 키가 작은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만족스러운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는 짐작을 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운동선수에게 있어 키는 경기 경쟁력과 연결된다. 농구, 배구는 물론 스포츠 대다수 종목에서 장신선수들이 뛰어난 기록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힌 네덜란드 대표팀의 남성 평균 신장은 182.9㎝에 달했다. 미국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는 194㎝, 자메이카 육상 단거리 선수인 우사인 볼트는 195㎝, 한국 축구 골키퍼 조현우의 키는 189㎝에 이른다.

마지막으로 키에 관련된 가장 오래되고 확실한 사회적 인식, 키가 작은 사람들이 느끼는 박탈감과 스트레스를 보여주는 나폴레옹 콤플렉스(Napoleon complex)에 대해 들여다보자. 나폴레옹 콤플렉스는 키가 작은 사람들이 보상심리로 공격적이고 과장된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나폴레옹이 실제로 키가 작고 못생겼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프랑스 성인 남성의 평균 키였으며 심지어 잘 생겼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그의 키가 작다는 것은 나폴레옹의 위대한 업적을 질투한 영국군이 퍼뜨린 가짜뉴스였다는 것이다. 나폴레옹의 실제 키가 어쨌든 당시에도 키가 작다는 것은 콤플렉스가 될 정도로 흠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키 작은 사람들에게는 분통이 터질 이야기지만, 현대사회에서 키의 중요성은 조금도 작아지지 않았다. 도리어 외모에 대한 관심 연령대가 낮아져, 성장기의 아이와 부모가 받는 키에 대한 스트레스는 더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은 이들이 키는 유전에 의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아빠가 큰데 크겠지!’, ‘클 때 되면 크겠지!’ 등의 생각은 정작 아이가 커야 할 시기를 놓치게 할 수 있다. 키 성장에 있어 유전이 미치는 영향은 2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녀가 크게 자라길 원하는 부모라면 지금 당장 영양, 운동, 환경 등 키 성장에 77%나 영향을 미치는 후천적 요인에 주목하자. 성장기 아이가 먹고, 움직이고, 잠자는 생활습관 모두가 아이의 키를 결정한다. 1일 3식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하루 8시간 이상 푹 자고, 규칙적인 스트레칭을 잊지 않고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건강과 키 성장을 잘 관리할 수 있다.

건강하게 잘 자라는 아이가 리더십, 대인관계 관리, 사회적응력, 자신감도 배울 수 있다. 키 성장이 아이의 성취감과 연결되는 이유다. 아이의 꿈과 희망을 응원할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키 성장을 지켜줘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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