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향후 20배 더 오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억만장자인 윙클보스가 “비트코인의 상승은 이제 시작일 뿐 앞으로 20배 가량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미니 디지털화폐거래소 창립자인 윙클보스는 지난 2014년 비트코인을 하나당 120달러를 지불하고 약 1100만 달러(12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비트코인의 시세가 급등함에 따라 윙클보스는 무려 10억달러(약 1조90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억만장자인 셈이다.
윙클보스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10일 비트코인 선물 출시에 앞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이 결국 금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금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6조달러인데 비트코인의 시총은 3000억달러 내외이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금을 대신하게 되면 앞으로 20배가량 더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윙클보스는 자신이 운영하는 제미니 거래소가 CBOE의 비트코인 선물 출시에 맞춰 CBOE에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비트코인 선물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윙클보스는 페이스북 소송전으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08년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들의 소셜 네트워크 아이디어를 훔쳤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윙클보스는 당시 소송 대가로 6500만달러(700억원)를 받았다. 그는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들이 개설한 하버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커넥트유(ConnectU)’의 아이디어를 훔쳐 페이스북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다툼을 벌였다.
윙클보스는 비트코인 대중화를 위한 노력도 기울여왔다. 올해 초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시도했으나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사기 가능성을 이유로 승인을 거부했다. 2015년 10월엔 비트코인거래소 제미니(Gemini)를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