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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수박 깨지 않고 씨 꺼내기 '도전하는 척추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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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17.09.05 06:03:48
[전상협 부산우리들병원 원장] 약 25년 필자가 레지던트였을 때만 해도 외과 수술의 대가들은 “크게 열어야 큰 의사다(Big surgeon, big incision)”라고 가르치곤 했다. 수술 절개 창을 충분히 열어 제대로 보고 수술하는 것이 훌륭한 의사가 되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 당시에도 앞선 생각을 가지고 있던 외과의들은 내시경을 이용해 조그만 구멍으로 간단히 수술하는 방법을 모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안정성과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수술 방식이 자리 잡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오늘날에는 전 세계가 피부 절개 창을 최소로 하거나 아예 피부를 열지 않는 최소 침습 치료의 발전에 힘쓰고 있다. 25년 전과는 다르게 ‘작은 상처, 큰 효과’라는 새로운 슬로건이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본래 최소 침습 치료에서 ‘작은 상처’라 함은 치료 과정 중에 얻을 수 있는 플러스 알파와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본말이 전도돼 상처 크기를 줄이는 데만 몰두하는 매체의 광고들은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최소 침습 수술(operation)이 아닌 스테로이드나 국소 마취제 등을 활용한 시술(procedure)만으로도 대부분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비유를 들어 수박의 씨를 최소한의 손상으로 빼내는 것이 치료에서의 과제라고 하자. 현재 기술로는 적어도 가느다란 빨대 정도의 내시경 정도는 집어넣어야 수박씨를 빼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바늘로 수박씨를 꺼내기를 바라거나 아예 손도 대지 않고 수박씨를 사라지게 만들어 주기를 바랄 수는 없다. 대단히 유혹적인 바람이기는 하더라도 현재 기술로는 수박씨에 비유되는 병의 근원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약물에 의한 일시적 완화에 치중해 치료 목표를 충분하고 완전하게 도달해야 한다는 궁극적 목표를 경시해서는 안 된다.

미니맥스 척추 치료법은 이러한 최소 침습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애써왔다. 완치라는 목표에 도달하면서도 최소한의 상처와 흉터를 남기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완치를 위한 수단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내시경이 되기도 하고 레이저가 되기도 했다. 미래에는 로봇 수술이나 각종 첨단 영상 가이드 장치가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더욱 기술이 발전해 지금은 효과가 불충분하고 검증이 덜 된 방법들이 오랜 연구를 거듭한 끝에 표준적인 치료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수박씨를 완벽히 꺼낼 수 있는 정도의 안전하고 확실한 수단을 활용해 완치와 최소 침습 두 가지 모두에 달성해야 한다. 환자들 또한 상처 크기를 줄이는 데만 집중하는 치료 방법이 아닌 확실한 치료 효과를 주는 최소 침습 치료 방법을 선택한다면 최소 침습 치료의 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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