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은 한국 투자자들에게 미국 대선에서 나오는 ‘통상정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7일 “미국 대선이 7월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후보를 공식 지명한 후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하고 정책도 구체화될 것”이라며 “유력 후보 모두 보호무역 성격 강화를 주장하면서 한국 수출에 부정적인 것은 맞지만 일본, 중국에 대한 무역 규제 확대로 우리에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통상정책은 경기 침체기에 보호주의 성격이 강해진다. 최근 2년간 미국 국제교역위원회의 수입품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명령 횟수는 연평균 25회로 금융위기 및 유럽 재정위기 이후 최대 수준이었다. 정 연구원은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동시에 글로벌 교역량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교역량 부진에 따른 수출 위축은 증시 전반이 부정적이다.
그는 “트럼프가 주장하는 한미FTA 재협상이나 환율조작국 지정과 같은 직접적 규제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 ITC는 대한국 경상수지 적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한미FTA가 18~21억달러 후생증가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며 “또 한국의 외환시장 개방이 일방향적이지 않기 때무에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과 일본에 대한 무역규제 확대는 한국의 수출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는 “한일간 수출경합도가 높은 자동차와 부품, 기계, 의료·정밀·과학기기, 한중간 수출경합도가 높은 휴대폰과 부품, 조선, 전기·전자 업종의 상대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