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기자가 간다]실손 찾는 60세 주부에 변액종신 권유..보험사 절판 마케팅 기승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성선화 기자I 2015.03.28 09:53:38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4월 1일 보험료 인상을 나흘 앞둔 지난 27일. 실손보험 가입을 위해 국내 최대 GA(보험대리점)인 에이플러스에셋, 현대해상, 삼성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을 돌아봤다. 보험료 인상을 얼마 앞두지 않아서인지 이들 보험사는 눈코뜰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중요하고 핵심적인 설명을 빠뜨리기 일쑤였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품 가입을 권유했다.

상해 보험료 되레 낮아져도“설명 안해”

먼저 현대해상의 한 지점에 방문해 상담을 받았다. 지점으로 방문에 직접 보험 상담을 받는 사람이 흔치 않은지 상담사가 배정되는데 시간이 걸렸다. 상담사에게 “어떤 보험료가 오르냐”고 묻자, 그는 “병원에 갈 때 자기 보담금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병원비에 대해 90%까지 지원해줬지만 앞으로는 80%까지 해주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모든 보험료가 다 오르는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보험료 인상은 질병에 대한 실손보험료만 해당된다. 상해로 인한 실손보험은 오히려 보험료가 내려간다.

상해 보험료에 대해서 다시 물어보자, 질병 보험료가 인상률이 더 많이 인상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모든 보험료가 다 오르는 것처럼 설명한 것은 에이플러스에셋과 삼성생명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들도 “상해 보험료는 오히려 낮아진다”는 설명은 묻기 전까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단독 실손의료보험은 안 팔아

저렴하게 보험을 가입하기 위해 설계사를 거치지 않는 법을 물었다. 보험사 본사로 전화를 해 상품을 가입하면 상담사를 없이 가장 저렴하게 보험에 가입 가능하다. 하지만 현대해상 상담사는 만약 본사로 전화를 해도 다시 지점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설계사 없이는 보험 가입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설계사 없이 가입을 하려면 인터넷으로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생명 다이렉트 보험에 단독 실손보험 가입을 원한다고 한다. 질병과 상해로 병원에 갔을 때 나오는 기본적인 실손보험에 가입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다이렉트 보험 상담사는 “단독 실비 보험은 판매하지 않는다”고 했다.

단독 실비 보험은 보험료가 월 2만~3만원 밖에 하지 않지 저렴하다. 보험사 입장에선 단독 실비 보험만 팔아선 돈이 되지 않는 것이다.

실비보험 묻는데…“변액보험 가입해라”

삼성생명은 다른 특약 보험과 함께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사를 연결해줬다. 이 설계사에게 ‘60세 주부에게 맞는 실손보험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이에 그는“나이가 많아 젊은이들과 동일한 실비 보험이 가입되지 않는다”며 “중간에 납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보험 상품이 괜찮다”고 추천했다. 처음 2년간만 납입하면 1년 동안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보장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이름을 묻자 ‘변액종신보험’이라고 말했다.

최소 월 10만원을 납입해야 하는 이 보험은 펀드 수익률에 따라 달라지며 사업비가 비싸다. 이 상담사는 해외펀드도 있냐는 질문에 “자세히는 모른다”고 답했다. 결국 변액펀드 라인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없이 실비보험이 필요한 사람에게 목적이 전혀 다른 변액보험을 판매한 것이다.

보험료 인상 시기 의견 분분 ‘혼란 가중’

이들은 핵심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은 빠뜨렸다. 이번에 없어지는 상품 중 하나는 LIG손해보험의 뇌혈관, 심혈관 보장이다. 이는 손보사 중에서 뇌졸중 진단이 아닌 뇌혈관 진단으로 유일하게 남아 있던 상품이다. 뇌혈관과 심혈관은 뇌졸중과는 다르며 발병 확률이 높다. 이 때문에 유전적으로 관련 질병이 예상되는 사람이 가입해 두면 좋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정보에 대해선 묻기 전까지 알려주지 않았다. 특히 현대해상의 경우 LIG손보의 보장 상품과 비슷한 상품인 것처럼 설명을 했고 에이플러스에셋은 고객의 유형을 몰라서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보험사마다 보험료 인상에 대한 시기가 달랐다. 현대해상은 4월 6일까지로 연장됐다고 설명했고, 삼성생명은 27일 접수분까지만 가능하다고 답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금융감독원에서 아직까지 정확한 날짜를 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에 정확한 보험료 인상 시기를 문의하자 “4월 1일로 인상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