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전기가스업종 대표업체인 한국전력(015760)과 한국가스공사(036460)의 주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가스공사 주가로 인해 두 기업의 주가는 지난 12일 역전됐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전력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8% 올랐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같은 기간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9.3% 빠졌다. 특히 가스공사는 최근 들어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한국전력 주가는 4만4900원, 가스공사 주가는 4만1900원으로 한국전력의 주가가 가스공사의 주가를 앞지르게 됐다.
한국전력과 가스공사는 나란히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성적을 냈다. 한국전력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86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3.6% 증가했다. 일회성 비용 3200억원을 제외하면 시장 기대치 1조961억원에 대체로 부합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조7876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뛰었다.
가스공사의 성적 역시 부진했다. 가스공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4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9% 감소했다. 이는 시장기대치 4185억원도 하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전력과 가스공사의 주가 흐름과 향후 전망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한국전력은 상승 추세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가스공사는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가스공사는 한국전력의 주가를 앞지르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실제 그 해 8월 단순 주가 측면에서 한국전력을 따라잡기도 했다. 하지만 2005년 다시 한국전력이 가스공사를 앞서는 등 두 기업의 주가는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주가 역전은 두 기업에 대한 엇갈리는 전망과 무관하지 않다. 시장에서는 한국전력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가스공사는 잇따라 목표가 하향에 나서는 등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제 유가 하락을 공공요금에 즉각 반영하라고 지시한 이후 가스공사는 가스료 인하에 나섰지만, 전기료는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 요금은 수익성과 직결되는만큼 한국전력과 가스공사의 향후 실적에서 차지하는 바가 크다.
따라서 한국전력에 대해서는 평가가 긍정적인 반면 가스공사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허인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전력에 대해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 우려가 존재하지만 올해 유가하락과 내년 발전믹스 개선 본격화 등 구조적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가스공사에 대해서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허 연구원은 가스공사 목표주가를 기존 6만8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하향하면서 허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가스 도매 부분의 개선을 통해 가능하겠지만 관건은 중장기 성장성 회복”이라면서 “저평가가 해소되려면 유가 회복과 탐사 중인 사이프러스 광구의 가스 발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관련기사 ◀
☞'신의 직장' 公기관, 올해 1만7000명 새로 뽑는다
☞[종목클리닉] 한국전력 / SBS콘텐츠허브
☞코스피, '우크라이나 휴전' 상승 출발…1950 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