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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는 누구?

최은영 기자I 2014.12.16 08:27:18

CJ오쇼핑 정윤기-GS샵 김성일-롯데홈쇼핑 김우리
토요일 오전·오후 11시는 ☆ 스타일리스트와의 쇼핑타임
'무엇을 사느냐'보다 '어떻게 소화할 것인가'가 중요
사은품도 연관 상품으로 '토탈 코디네이션' 제안

롯데홈쇼핑 ‘정쇼’, CJ오쇼핑 ‘셀렙샵’, GS샵 ‘쇼미더트렌드’에서 쇼핑호스트보다 더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일리스트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우리-정윤기-김성일.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 “요즘은 사각 백이 유행이다. 가운데 손잡이를 들면 토트백, 어깨끈을 활용하면 숄더백이 되며, 가운데 밑부분을 접어 움켜쥐듯 잡으면 클러치백으로도 멋스럽게 활용할 수 있다. 남자가 들어도 좋다” 스타일리스트 김우리가 자신이 담당하는 연예인과의 일화를 언급하며 제품의 다양한 활용성을 강조한다.

TV 홈쇼핑이 달라지고 있다. 요즘 홈쇼핑은 제품 자체가 아닌 스타일을 사고판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패션 분야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CJ오쇼핑(035760)의 ‘셀렙샵’, GS샵(GS홈쇼핑(028150))의 ‘더 컬렉션’·‘쇼미더트렌드’, 롯데홈쇼핑의 ‘정쇼’가 대표적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각사의 간판 쇼핑호스트에 유명 스타일리스트를 커플로 내세워 옷과 가방, 신발, 액세서리 등을 판다. 쇼핑호스트가 제품의 소재와 디자인을 설명하면, 스타일리스트는 활용법에 관한 세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기존 방송이 제품 설명에 치중했다면 이들 프로그램은 패션에 대한 최신 정보와 트렌드, 해당 제품의 다양한 코디 비법과 스타일링 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사은품 역시 상품이 아웃도어 재킷이면 이에 어울리는 머플러 등으로 기획해 ‘토털 코디네이션’이 가능하게 변화를 줬다.

질 바이 질 스튜어트의 스터드 사첼 핸드백
방송시간도 매주 토요일로 같다. 토요일 오전과 오후 11시대는 홈쇼핑 채널의 주 시청층인 주부들이 TV 앞에 모이는 황금시간대다. 쇼핑에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더한 ‘쇼퍼테인먼트’ 방송의 시작을 알린 정윤기의 ‘셀렙샵’이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김우리의 ‘정쇼’가 오후 10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패션에 관심 많은 여성의 쇼핑을 돕는다. 김남주를 비롯해 김희선, 김사랑, 김민희 등 유명 배우들의 스타일링을 담당한 김성일은 아침저녁으로 패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GS샵에서 오전 9시20분부터 11시40분까지는 서아랑 쇼핑호스트와 함께 ‘더 컬렉션’을, 같은 날 오후 10시30분부터 새벽 1시까지는 동지현 쇼핑호스트와 ‘쇼미더트렌드’를 각각 진행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각 홈쇼핑 채널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윤기의 ‘셀렙샵’은 지난 5년간 총 520여 개의 제품을 선보여 주문접수 170만 건, 누적 판매액도 4000억 원을 넘겼다. 론칭 첫해 매출 34억 원에서 지난해 700억 원으로 4년간 20배나 성장했다. ‘아쉬’ 이탈리아 본사에서 배우 고소영에게 헌정한 한정판 슈즈 ‘아쉬 플러스 소영’은 방송 시작 3분 만에 분당 1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더니 방송 종료 전 준비된 3000켤레 총 11억 원 어치가 모두 팔려나가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불경기에 40만 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제품이 완판된 것은 이례적이다. CJ오쇼핑은 “업계에서 트렌디하고 패션에 강하다는 이미지를 얻는 데 ‘셀렉샵’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김성일이 출연하는 ‘더 컬렉션’은 올초 확대 개편 방송에서 GS샵 창사 이래 가전을 제외한 단일 프로그램 매출 신기록인 81억 원의 주문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GS샵 관계자는 “홈쇼핑 초창기 시절인 1990년대 후반에는 주로 기능을 설명하는데 그쳤지만 최근에는 남성 스타일리스트들이 전문가적인 관점과 남성의 시각에서 여성 소비자들에게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라며 “스타일을 소비하는 것은 최근 패션업계의 흐름이기도 하다. 이런 남성 스타일리스트들의 활약이 여성 쇼핑 일색이던 패션 방송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일리스트 정윤기가 고정 출연 중인 CJ오쇼핑의 ‘셀렙샵’ 방송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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