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맨해튼, 오클랜드 클리프 등 뉴욕시 곳곳에서는 지난 3일 밤부터 4일 아침까지 경찰과 대배심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뉴욕시 대배심은 3일 담배 밀매 혐의로 흑인 에릭 가너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목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찰에 대해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뉴욕 시민과 인권단체들은 인종차별과 경찰의 공권력 남용문제에 대해 항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뉴욕거리로 나온 1000명의 시위자들은 주로 타임스퀘어, 콜럼버스 서클, 록펠러센터 등 맨해튼 중심부에서 시위를 전개했다. 시위자들은 뉴욕 브루클린 다리, 동부고속도로, 링컨터널 등에서 경찰과 대치하면서 일시적으로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시위자들은 가너가 죽기 직전에 외쳤던 말인 “숨을 쉴 수 없어요”, “인종차별주의자는 ‘NYPD(뉴욕경찰)’”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에 참가한 40세 백인은 메레디스 라이트만은 “우리는 정의를 희망하고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에서는 폭력이나 약탈, 방화 등이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뉴욕 경찰은 시위자 83명을 체포했다고 WSJ는 전했다.
시위자들은 목요일에 폴리 광장을 포함한 맨해튼에서 또다른 시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시장은 4일 논란이 많은 ‘검문 검색권(stop-and-frisk)’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하며 “권력 남용은 줄여야 한다”고 했다. 또 뉴욕시 경찰의 과잉 진압을 막기 위해 6개 경찰서 소속 경찰관 유니폼에 소형카메라를 부착해 현장 상황을 녹화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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