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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생활수급자의 '희망 천사'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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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I 2012.09.19 09:20:58

안산시청 직업상담사 홍윤정 씨
자립지원 직업상담사로 일하며 188명에게 자신감 찾아줘

[안산=이데일리 이지현 기자]“기초수급생활자 대부분이 식당 등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며 근근이 먹고 살아요. 그런데 부모의 일이 아이들에게 대물림 돼 대학을 졸업해도 PC방이나 식당일 등을 전전하더라고요. 이분들에게 일자리를 통해 희망을 전달하는 게 제 일이에요.”

안산시청 자립지원 직업상담사 홍윤정씨
경기 안산시청에서 만난 자립지원 직업상담사 홍윤정(41·여)씨는 자신의 일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70여만원(2인 가족 현금 급여 기준)에 불과한 정부 지원금으로 사는 이들에게 자신감을 찾아줘 스스로 ‘탈 수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로 1년 반째 이 일을 하고 있는 그는 하루에도 10여명씩 이어지는 상담에 피곤할만 한 데도 활짝 웃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고 성취감을 맛보고 나면 본인도 변하고 그분들의 가족도 변하더라고요. 그럴 때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늘 보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려움도 많다. 안산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는 안산시민의 3%에 해당하는 1만5164명이나 된다. 하지만 이들 중 80~90%는 근로능력이 없다. 나머지는 근로능력이 있거나 저임금 생활자지만 대부분이 수급자 신분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지 않아 실제 일자리를 찾아줄 수 있는 사람은 400여명에 불과하다.

“일하면 성취감도 크고 경력도 쌓여 더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지만 ‘나는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마음 깊이 자리해 쉽게 나서려고 하지 않아요. 그래도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 보면 언젠가 열릴 거라고 믿습니다.”

홍씨는 지난해에만 188명의 수급자를 만났다. 그리고 이 중 28명이 탈 수급에 성공했다. 40여명은 취업해 경력을 쌓으며 정부 지원도 받는 중이다. “이분들을 만나고 보니 세상에 이렇게 외로운 분들이 없더라고요. 앞으로도 그분들에게 비빌 언덕이 돼 주고 싶어요. 정부와 지자체가 긴 안목을 갖고 지켜봐 줬으면 좋겠어요.”

이 사업은 고용노동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하는 공동 사업이다. 고용부에서 직업상담사를 지원하고 지자체는 기초생활수급자와의 연결을 돕는다. 지난해 3월 시범사업으로 직업상담사 48명을 선발했으며, 이들은 기초생활수급자들이 많은 곳에 우선 배치됐다. 이후 상담사가 있는 곳과 없는 곳의 탈수급 가능성은 확연하게 달라졌다. 상담사가 배치된 곳은 963명에 불과하던 취업성공패키지 참여자가 1년만에 277% 증가한 3630명으로 늘었다. 이러한 성과로 고용부는 직업상담사 52명을 지자체에 추가로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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