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dity Watch)금값, 또 사상 최고가 경신

김혜미 기자I 2009.11.05 09:00:26

美연준 통화정책 유지 발언에 달러 하락..금값 폭등
달러 약세 및 美·中 수요 증가 전망에 구리값 상승
생산량 증가·차익실현 이어지며 농산물 가격 하락세

[이데일리 김혜미기자] 4일(현지시간) 주요 상품 시장은 대체로 상승 마감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장기간` 저금리 유지하겠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자 금값은 또 다시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우며 온스당 1100달러에 다가섰다.

달러 약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 유가와 비철금속 가격도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80달러를, 구리가격은 파운드당 3달러를 각각 넘어섰다.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는 전일대비 0.16% 오른 276.94를 기록했다.
 
◇ 달러 약세에 금값 급등..시간외서 1098.50弗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가격은 온스당 2.40달러 오른 1087.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가격은 온스당 22.5센트 오른 17.405달러에 마감됐다.
 
▲ 주간 금 가격 변동추이(출처 : NYT)

금 선물 가격은 시간외 거래에서는 1098.50달러까지 올랐다. 금값은 런던 시장에서도 온스당 1097.72달러까지 올랐다.

달러 약세가 금값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미 연준이 제로(0) 수준의 기준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뒤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1% 하락했다.

인도중앙은행(RBI)의 IMF 금 매입으로 인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전망도 금값을 지지하고 있다. 유럽과 영국이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미국의 저금리 유지 발표는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마이클 펜토 델타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인도가 시장가격으로 금을 매입했다는 것은 금값이 거품이 아니라는 것이고, 또 달러가 현재의 기축통화 지위를 잃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감소세가 지속됐던 상장지수펀드(ETF)의 금 매입세도 재개되고 있다.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량은 4.88톤 증가한 1108.4톤으로, 1개월 만에 최고수준으로 증가했다.

◇ 달러 약세·수요 증가 전망에 구리값 상승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가격은 톤당 110달러 오른 65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알루미늄 3개월물 가격은 톤당 13달러 상승한 1921달러, 니켈은 톤당 100달러 오른 1만7900달러에 마감됐다.

NYMEX에서 구리 12월물 가격은 파운드당 3.70센트 상승한 2.99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3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미 연준의 저금리 유지 발언으로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구리 매수세가 증가했다. 골드 애로우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한 관계자는 "달러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람들은 화폐자산을 떠나 구리같은 상품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용 금속 최대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지표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구리가격 상승세를 지지하고 있다. 이밖에 BHP 빌리튼의 올림픽 댐 광산 파업 등과 더불어 내년 구리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상태다.

◇ 생산량 증가 전망·차익실현에 농산물 하락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12월물 가격은 부셸당 6센트 떨어진 3.84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1월물 가격은 부셸당 11.5센트 하락한 9.99달러에 마감됐다.
 
▲ 주간 옥수수 가격 변동추이(출처 : NYT)

다음 주 미국 내 주요 생산지에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마이클 태뉴라 T-스톰 웨더 회장은 "다음 주 수확하기 좋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생산량은 충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물량도 이어졌다.

한편, 국제 유가는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2월물 가격은 배럴당 80센트, 1% 오른 80.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배럴당 81.06달러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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