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기자] NHN(035420)의 회사분할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분할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동안 증권가와 관련업계에선 NHN이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막상 NHN은 물적분할이란 방법을 택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물적분할은 핵심 비즈니스와 유지·관리 인력을 분리해 내부 조직구조의 효율성을 높이고, 자체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분할이 지주회사 전환은 아니지만 NHN 본사가 27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순수 지주사 전환 가능성도 여전히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할이 지주회사 전환의 사전포석이라기보다 구조조정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물적분할은 종종 지주회사 전환용으로 활용되기도 하나 이번 경우는 가능성이 낮다"며 "NHN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자금마련을 위해선 게임사업부 매각이 불가피한데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물적분할이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며 "신설법인에 NHN의 본사 인원 3000여명 중 600여명이 이동할 예정인데 중장기적으로 인력 효율화 즉 구조조정이 가능하다면 직접적인 구조조정에 비해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 NHN, 한국의 오버추어 되나?
NHN이 광고영업을 따로 떼어내 신설법인을 설립한 것을 두고 사실상 오버추어와 같이 검색광고 대행사업에 주력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많았다.
외국계 BNP 파라바증권은 "NHN IBP는 온라인광고 비즈니스인 `클릭초이스`를 갖고 있는데 이는 NHN의 자체 검색광고 플랫폼"이라며 "`클릭초이스`는 야후의 오버추어와 구글의 애드워즈와 비슷하다"고 소개했다.
또 "이번 물적분할로 NHN은 자체적으로 오버추어를 설립한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NHN IBP는 오버추어를 위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S증권도 NHN이 새로운 온라인광고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CS증권은 "NHN은 새로운 기술을 갖고 온라인광고 플랫폼 비즈니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검색광고 파트너인 오버추어와 경쟁할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 주가영향에 대해선 `의견분분`
이번 물적분할이 NHN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증권사들마다 해석이 엇갈렸다.
우선 메리츠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메리츠투자증권은 "물적분할은 경험적으로 늘 단기호재로 작용했다"며 "향후 신설법인의 구조조정 등 비용 효율화에 따라 실질적 밸류에이션이 올라갈 요인도 생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대우증권은 "단기적으로 NHN의 영업이익 개선이 가능하겠지만 단기성 이슈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외국계 JP모간증권은 NHN의 새로운 CEO에 관심을 가졌다.
JP모간은 "신임 김상헌 NHN 대표는 지적소유권 재판부 판사 등을 역임하다 LG에서 주요 경영현안 해결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 경험을 살려 NHN에 대한 정부규제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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