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TV를 시작으로 휴대폰, 디지털TV, 디스플레이, 시스템에어컨 등 쉼없이 질주해온 LG전자가 신성장 엔진을 놓고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TV와 휴대폰, 가전사업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LG전자는 에너지 솔루션과 태양전지, 카인포테인먼트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기존 에어컨사업을 `에너지 솔루션`사업으로 영역을 확대, 에너지와 친환경 이슈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40년간 축적한 에어컨 공조기술과 고효율 친환경 노하우가 든든한 밑천이 되고 있다.
태양전지 사업을 위해서는 220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경상북도 구미에 태양전지 공장을 세우고 지난 4년간 쌓아온 태양전지 R&D와 제조기술, 대량생산능력을 결합해 태양전지에 도전할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또 카인포테인먼트(Car Infortainment) 영역도 신성장 엔진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치 및 지리정보뿐만 아니라 향후 자동차에서도 집에서처럼 홈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진일보된 디지털 컨버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에어컨사업, 에너지 솔루션으로 업그레이드
최근 LG전자는 에너지 솔루션사업 전략 및 하이브리드 에너지 시스템 전략을 공개했다.
에너지 솔루션사업이란 에너지 시스템 제품 개발· 제안· 설계· 시공· 관리 등 에너지와 관련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 고객 맞춤형 에너지 컨설팅이다.
이와 관련 지열· 풍력· 태양열· 바이오 등 국내 신재생 에너지 시장규모는 올해 약 2300억원, 2010년에는 4200억원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도 2010년 750억달러에서 2030년에는 2조 5000억달러 시장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갈고 닦아온 고효율 친환경 기술과 에어컨 공조 기술을 활용해 시장 확대 길목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산학 및 중소기업 협력을 통한 기술 개발과 R&D 및 엔지니어 등 인재 확보에도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특히 R&D 인력은 2007년 1200명에서 2010년 2100명으로, 기술과 엔지니어링 영업인력은 2007년 2800명에서 2010년 4000명까지 각각 늘릴 계획이다.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도 향후 3년간 22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LG전자는 ▲ 천연가스(LNG)를 에너지원으로 해 전기와 온수를 동시에 생산하는 하이브리드 코젠(Hybrid COGEN) ▲ 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적용한 하이브리드 지오(Hybrid XEO) 등 `하이브리드 에너지 시스템`을 선보였다.
하이브리드 코젠은 천연가스만을 공급원으로 해 전력과 냉난방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에너지 소비량은 32%, 이산화탄소 등 환경오염물질 배출은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LG전자는 ‘하이브리드 코젠’ 시스템에 바이오 등 신연료를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기술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상업용 에어컨 시장이 고효율 기술을 요하는 만큼 이를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현재 에어컨 매출의 30% 수준인 상업용 에어컨 매출 비중을 2010년에는 50%까지 높여 2010년 에어컨 매출 70억불을 달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영하 LG전자 DA(Digital Appliance)사업본부 사장은 "에어컨 기술력과 에너지 솔루션을 연계한 신사업을 발굴하여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신성장 동력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메틱스를 엔터테인먼트로 무장하라
LG전자는 텔레매틱스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접목시킨 `카인포테인먼트`를 차세대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LG전자는 카인포테인먼트사업을 현대자동차의 AV 및 텔레매틱스 제품 개발과 연계, 상품 기획에서부터 설계·개발에 이르는 사업부문까지 공동 연구하고 있다.
텔레매틱스의 주요 기능인 위치 확인 및 지리정보뿐만 아니라 향후 자동차에서도 집에서와 같이 홈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진일보된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작년 DMB복합 내비게이션 제품 출시를 계기로 휴대용 내비게이션 단말기(PND:Portable Navigation Device) 시장에 진출했다.
LG전자는 일찌감치 지난 2002년 현대자동차와 협력을 맺어왔다.
현대· 기아자동차 주요차량에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공급함으로써 확보해 온 기술력을 토대로 자동차 애프터마켓(차량 출고 이후 시장)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태양`도 신성장동력이다
LG그룹은 최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태양광사업 분야에서 계열사별 역할분담을 확정했다. LG전자도 지난 4월 태양전지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작년 상반기 CTO 산하에 솔라 셀(Solar Cell) 사업팀을 꾸려 태양전지 사업을 준비해온 LG전자는 지난 6월 LG화학의 태양전지 사업을 양수했다.
최근에는 경상북도 구미시에 2200억원을 투자해 태양전지 공장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라인별 생산능력은 120MW급으로 2개라인을 세워 오는 2010년 1분기경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세계 태양전지 시장규모는 약 100억 달러 수준. 업계에서는 결정형 방식의 태양전지가 2010년까지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독일 태양광에너지 전문회사인 코너지그룹과 태양전지 합작법인(Joint Venture)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최근 금융시장 상황과 코너지그룹과 입장 차이가 있어 이를 중단했다.
그러나 태양전지 사업은 계속해서 진행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세계적인 태양전지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비전하에 직접투자나 전략적 제휴, 필요할 경우 M&A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LG전자에서 태양전지 사업을 지휘하고 있는 조관식 상무는 "지난 4년간 축적해온 태양전지 R&D와, 뛰어난 제조기술에 기반한 대량생산능력이 융합되면 세계적인 태양전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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