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골키퍼’ 김용대(28·성남)가 그리스와의 평가전에 깜짝 선발 출전해 최상의 활약으로 A매치 한을 풀었다.
김용대는 7일 오전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새해 첫 평가전에 선발 출장해 90분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2005년 2월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평가전에 교체 출전한 이래 2년만의 A매치 출전. 당시 김용대는 하프타임에 이운재(수원)와 교체되어 나섰다.
김용대는 지난 5월 발표한 2006년 독일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독일행에 성공했지만, 거기까지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 골피커 이운재에게 밀려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4차례의 평가전과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 등에서 단 1분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독일월드컵 이후 이운재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졌지만, 그 자리는 후배 김영광(울산)에게 돌아갔다. 김영광이 선전하면서, 좀처럼 기회는 오지 않았고 늘 그의 자리는 벤치인 것만 같았다.
그러나 결국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은 새해 첫 평가전을 통해 김용대에게 기회를 줬고, 김용대는 이날 그리스의 기습 공격을 수차례 막아내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김용대는 189cm 장신에 유연함, 경기에 흐름을 읽는 능력을 높이 평가 받고 있지만, 이와 함께 골키퍼에게 요구되는 과감함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날 김용대는 전반 26분, 그리스의 수비수 게오르기오스 아나톨라키스의 슈팅을 가슴으로 잡아냈고, 골대 앞에서 연거푸 날린 그리스의 슈팅을 온몸을 날려 쳐냈다.
특히 김용대는 후반 10분, 코너킥을 골지역 왼쪽에서 슈팅으로 연결한 로안니스 아마나티디스의 볼을 잡아내 아찔한 실점 위기를 넘겼고, 후반 인저리 타임에 그리스에 골을 허용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이날 경기를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