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비중 늘려야…환율 상승, 메모리 반도체 실적에 긍정적"

김보겸 기자I 2024.04.17 08:08:34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17일 반도체 투자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달러 상승기에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는 약세를 보이지만, 환율 상승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 실적에 긍정적이라는 이유다.



황준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가치 상승은 메모리 반도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며 “반도체는 내수 대비 수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고 본사와 해외 법인, 고객간 거래 시 모두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23년 사업보고서 기준 삼성전자(005930) 매출 중 수출 비중은 88%이다. SK하이닉스(000660)도 94%로 수출 비중이 압도적이다. 황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특성 상 매출원가에서 고정비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원재료비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환율 상승에 따른 재료비 증가분 이상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통상 원·달러 환율 상승기에 약세였다고 황 연구원은 짚었다. 그는 “강달러 시기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매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며 “단기간 내 환율이 급등하고 추세적으로 강달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는 거시 경제 측면에서 발생한 부정적 이벤트가 강달러를 촉발한 원인이었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 전체가 하락하면서 두 기업의 주가 또한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절대적 역의 상관관계에 있지는 않다고 했다. 황 연구원은 “환율 상승의 속도와 정도, 거시 경제 환경과 두 기업의 실적 등 주가에 미치는 요인들이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비중확대 의견은 유지했다. 황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등 실적과 높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왔기 때문에 환율 하나만으로 주가 방향성을 판단하긴 어렵다”며 “2024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추정치는 매 분기 상승 추세에 있고 연초 예상치 대비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률 또한 추가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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