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새 명칭은 'm두창'…"1년간 기존명칭도 사용가능"

장영은 기자I 2022.11.29 09:16:24

WHO, 전문가들과 협의 끝에 원숭이두창 새명칭 선정
"변경에 따른 혼란 줄이기 위해 기존 명칭 단계적 폐지"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monkeypox)’의 새로운 이름으로 ‘m두창(mPOX)’을 확정했다. 기존 명칭이 인종차별적이고 감염자에 대한 편견을 조장한다는 이유에서다.

원숭이두창(m두창) 바이러스. (사진= AFP)


WHO는 2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 전문가들과의 일련의 합의 끝에 원숭이두창의 동의어로 m두창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단계적으로 폐지하며 1년간 새 명칭인 m두창(MPOX)과 함께 사용된다.

WHO는 “올해 초 원숭이두창이 확산됐을 때 온라인과 일부 커뮤니티에서 (감염자들에 대해) 인종차별적이고 오명을 씌우는 발언이 나타난 것이 보고됐다”며 “다수의 국가와 개인이 WHO에 우려를 표명하고 명칭 변경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와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라는 이름이 차별과 오명을 조장해 발병 초기에 사람들이 검사와 예방접종을 기피할 수 있다며 질병의 명칭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WHO도 기존 이름이 질병의 확산과 크게 상관 없는 원숭이는 물론 아프리카와 동서애자 등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명칭 변경을 추진했다.

원숭이두창의 새로운 명칭을 선정하면서 △과학적 타당성 △현재 사용 범위 △발음의 편이성 △다른 언어에서의 유용성 △지리적 또는 동물학적 편견의 배제 등을 고려했다고 WHO는 덧붙였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원숭이두창의 명칭 변경에 대해 “변화를 환영한다”며 “미국은 이 시점부터 m폭스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WHO는 ‘콩고분지형’과 ‘서아프리카형’으로 불려 온 원숭이두창의 두 가지 주요 변이의 명칭을 각각 ‘계통군1’과 ‘계통군2’로 변경했다.

한편, 원숭이두창이라는 질병명은 1958년 덴마크에서 연구용으로 사육된 원숭이에서 해당 질병이 처음 발견되면서 붙여졌다. 이후 인간은 물론 다양한 종류에서 포유류에서 감염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원숭이두창은 올해 5월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으로 퍼졌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