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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산유국인 브라질은 자국서 소비하는 경유의 30%를 수입하는데, 최근 처음으로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치솟은 유가와 인플레이션은 오는 10월 대선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희박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좌파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전 대통령이 주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 경유를 사들여 물가를 잡고, 민심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극우 성향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중립’ 입장을 고수하며 러시아 제재에 불참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미국의 만류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인 지난 2월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고, 전쟁 이후에도 러시아의 브라질향(向) 비료 수입은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은 세계적인 곡창 지대로 대두, 옥수수, 사탕수수, 목화, 오렌지 등의 생산량이 글로벌 상위권에 올라있다.
다만 브라질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에 부과된 서방의 제재에 맞서지 않고 러시아산 원유를 어떻게 사들일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제히 러시아 원유 수입을 중단했다. 러시아는 재정 수입의 상당 부분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으로 원유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중국과 인도가 이를 기회 삼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이를 사들이면서 러시아에 대한 실질적인 제재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