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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국민의힘 이탈 조짐?…청년층 주거 고민 파고든 이재명

김성훈 기자I 2021.11.06 16:25:48

청년공유주택 ‘장안생활’ 청년들과 간담회
"상상할 수 없는 공공주택 공급계획" 시사
"취약 계층인 청년 우선 공급 검토할 것"
尹선정에 청년층 국힘 이탈…표심 잡기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 후보가 첫 일정을 시작한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청년층 표심 공략에 적극 나섰다.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 계획을 시사하면서 사회 취약 계층인 청년들에게 우선적으로 공공주택 공급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후보 선정 이후 20~3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국민의 힘 탈당 움직임이 나타나자 젊은 표심을 적극 흡수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행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청년주택 ‘장안생활’ 테라스에서 청년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6일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청년공유주택 ‘장안생활’을 방문한 뒤 8층 옥상 바비큐장과 6층 공용빨래방 등을 돌며 ‘입주 청년’들의 주거불안 고민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면바지와 운동화 차림으로 나타난 이 후보는 옥상 바비큐장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청년들과 함께 소고기를 구워 먹기도 했다.

이 후보는 “주택문제는 투자 목적하에 주거용이 아닌 주택을 가진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을 지적하며 “지난 십수년간 500만 가구를 넘게 공급했는데 자가보유율은 54~55% 정도로 늘 똑같다는 점이 부동산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 문제를 풀려면 주거용 취득의 경우 세제 혜택을 주고 비주거용 돈벌이의 경우에는 금융 혜택을 제한하는 게 공평한 것 같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청년층을 위한 주택지원 정책에 대한 생각을 내비쳤다. 그는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계획을 갖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계층인 청년들에게 우선으로 (공공주택) 포션을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재건축이든 재개발이든 택지개발 때 일정 비율을 사회공유주택으로 배정할 것”이라며 “공공택지개발은 국가권력을 활용한 것이니 싸게 강제수용할 수 있다. 그걸 사회공유주택으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청년주택 ‘장안생활’를 방문, 입주 청년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주거정책인 ‘누구나집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대선 공약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송 대표의 ‘누구나집’은 금융지원을 대대적으로 해서 (주거 문제를) 순차적으로 타파하겠다는 것”이라며 “일부는 기본주택, 일부는 일반분양, 일부는 누구나집으로 하려 한다. 핵심은 불로소득을 중간에서 대량으로 취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30평형대 아파트를 보증금 5000만원에 월 10만원 정도로 엄청나게 싸게 공급하고도 손실이 나지 않게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문제는 의지다. 그런 주장을 하는 정치인을 몰아세워 공격하는 엄청난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이날 행보는 윤 후보가 대선주자로 뽑히자 20~30대를 중심으로 국민의 힘 탈당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과 묘하게 맞닿아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이날 국민의 힘 홈페이지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윤 후보 선정 이후 탈당 신고서를 작성해 게시하는 ‘인증’이 앞다퉈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원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50대 이상 중장년·노년층이 당원투표에서 윤 후보에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주면서, 20~30대가 지지하는 홍 의원이 낙마했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층의 주요 고민거리인 주거 이슈를 파고들면서 이탈한 청년 표심에 어필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는 해석이다.

한편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서는 “내가 ‘민간이 개발이익을 남겨 먹는 것을 용납 못 하겠다, 공공 개발하겠다’고 싸워서 (민간 이익의) 70%를 환수했는데 (민간 이익이) 4000억원 남았다고 그게 내 책임이라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재미있는 것은 민간개발을 최소화하고 공공개발로 공익환수하자고 했더니 (야당은) 법안심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청년주택 ‘장안생활’를 방문, 입주 청년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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