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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사진)이 과도한 통화완화 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을 경고했다.
파이앤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쇼이블레 장관이 인터뷰에서 불어나는 글로벌 부채와 유동성이 세계 경제에 주요 리스크가 될 것이며 중앙은행들이 시장에 퍼부은 수조 달러로 인해 ‘새로운 거품’이 생길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전세계 이코노미스트들이 점점 더 많은 유동성 축적과 공공·민간 부채 증가에 따른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려하고 있다”며 “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 하에 시장에 막대한 돈이 풀리며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선호하게돼 자산가격의 거품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전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세계가 2010년대 들어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중국의 신용이 급격히 확대되는 등 많은 나라의 부채 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위협적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협력을 돕는 국제기구인 국제결제은행(BIS)도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통화완화정책이 자산가격 거품에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BIS는 지난달에 낸 보고서에서 전세계가 저금리 자금에 익숙해져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이 세계경제 회복세를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8년 동안 사실상 유로존의 재무장관으로 불렸던 쇼이블레 장관은 최근 독일 연방 하원의장으로 지명됐다. 신문은 쇼이블레 장관이 앙겔라 메르켈 내각에서 가장 열정적인 친유럽 성향 정치인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메르켈 총리와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공동 총리’라고 불릴만큼 입지가 탄탄했으며 통화·재정정책 매파로도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