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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막특공대의 酒첩]②14년 교사생활과 바꾼 한산소곡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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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I 2017.05.14 10:15:16

조민경 삼화양조장 부사장, 젊은 마케팅 도전
한산소곡주 테마 체험 마케팅 '한산마중물'
소곡주 빚기부터 숙박·먹을거리 올인원 패키지

“인생은 짧고 마셔봐야 할 우리술은 많다”

‘우리술 전문가’ 이수진 술펀 대표와 프리랜서 김도연 PD와 의기투합했다. 이른바 ‘주막특공대’. ‘취함을 존중한다’(취존)는 누구네 얘기처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취존 우리술을 찾아 떠난다. 증류식 소주부터 막걸리까지 맛있는 우리술이 있다면 전국 각지 어디든지 떠난다.

5월 오픈한 삼화양조장 ‘한산소곡주’ 갤러리 (사진=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서천에 가면 한산소곡주를 만드는 양조장만 50~60여 개에 달한다. 사공이 많다 보니 정부 지원사업이나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쉽지 않다. 다행인 건 공통주병과 디자인을 통일해 한산소곡주를 알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14년 교사 생활을 마치고 6년 전 삼화양조장으로 내려온 조민경 부사장은 한산소곡주를 단순히 마시기만 하는 술이 아니라 서천을 대표하는 문화 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민경 부사장은 “둘째를 낳고 귀촌해 한산소곡주를 만들고 알리기 시작한 게 벌써 6년이다. 아직 어려움은 많지만 즐겁다. 갤러리·숙박·체험 올인원 패키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갤러리에서 한산소곡주를 설명하고 있는 조민경(가운데) 부사장 (사진=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이를 위한 첫 번째 발걸음 한산소곡주 갤러리다. 삼화양조장에 도착하면 맨 처음 대형 회색 건물이 보인다. 5월 개장한 삼화양조장의 한산소곡주 갤러리다. 안에 들어가면 한산소곡주를 담글 때 쓰던 항아리부터 술을 거를 때 필요한 용수와 증류할 때 필요한 소줏고리까지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술잔과 항아리, 옛날 문지방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카우보이가 타고 있는 대형 말 모형이다. 어쩐지 우리술과 어울리지 않는 말 모형은 조민경 부사장의 아버지의 취향이라고 한다. 이런 인테리어 센스가 어쩐지 유쾌하다.

조 부사장은 “갤러리를 만드는 동안 아버지와 오빠, 여동생, 남편까지 가족이 총동원 됐다”면서 “비용을 아끼려 직접 했지만, 오히려 우리 색깔을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한산소곡주를 만드는 전통 도구 (사진=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갤러리에서는 한산소곡주를 빚어보고 소곡주 유래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또 즉석에서 생주 한산소곡주부터 멸균 한산소곡주, 증류한 한산소곡화주까지 맛볼 수 있다. 교사 경력을 살린 조 부사장의 톡톡 튀는 설명 덕분에 2시간 가까운 교육 시간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 한산소곡주를 테마로 한 체험 서비스 ‘한산마중물’까지 선보였다. 서천의 다양한 먹을거리와 여행지를 소개하고 한산소곡주 빚기부터 숙박까지 올인원 패키지다.

조민경 부사장은 “최근 귀촌해 한산소곡주를 빚기 시작한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젊은 사람들이 늘어난 만큼 마케팅 역시 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산마중물’에서 준비한 주례 체험상. 4종류의 한산소곡주와 함께 서천 특산 안주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조민경 부사장이 한산소곡주를 알리는 데 주력하는 동안 그의 가족들은 한산소곡주 빚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삼화양조장 마스터 블렌더인 그의 어머니의 역할이 가장 크다. 유명 위스키의 마스터 블렌더처럼 매번 맛을 보며 한산소곡주의 일정한 맛을 끌어낸다.

조 부사장은 “어머니가 아프실 때 직접 블렌딩을 해봤는데 맛만 보다 취해버리곤 했다. 조금 맛만 봐야하는데 어머니처럼 조금만 맛을 봐서는 모르겠다”며 “하루에 몇십 번이나 맛을 봐야하는데 안 취하고 베기겠는가. 앞으로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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