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 매맷값 5개월 만에 상승폭 확대.. '이사철·재건축 수요'

이진철 기자I 2017.04.02 11:00:00

한국감정원, 3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
전월대비 매매 0.06% 상승, 전세 0.07% 상승
관망세 유지.. 서울 직주근접·재건축 지역 상승 주도

한국감정원 제공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맷값이 5개월 만에 상승폭이 확대됐다. 봄 이사철을 맞아 이사 수요가 늘어난 데다 내년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부활을 앞두고 사업 속도가 빠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지난해 10월 이후 주택 매매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에 11.3 부동산 대책으로 시작된 관망세와 대출 규제 및 금리 상승, 국내 정치 불안 등의 영향으로 4개월 연속 상승폭 둔화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직주근접 등 우수한 거주 여건으로 실수요자 인기지역과 사업 추진이 빠른 일부 재건축단지 등을 중심으로 매맷값 상승세를 주도했다.

전세시장은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은 국지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봄 이사철을 맞아 거주 선호도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달 대비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

2일 한국감정원이 올해 3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월 대비 △매매가격은 0.06% 상승 △전월세 통합은 0.04% 상승 △전세가격은 0.07% 상승 △월세가격은 0.01% 하락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 재건축 호재 강남3구 매맷값 상승세 주도

지난달 매매가격은 0.06% 상승하며 전월 대비 상승폭이 0.05%포인트 확대됐고, 전년 동월(0.00%) 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월별 매매가격 상승률은 △2016년 10월 0.17% △11월 0.15% △12월 0.07% △올해 1월 0.02% △2월 0.01%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강원(0.17%), 부산(0.17%), 서울(0.13%) 등은 상승한 반면 세종(0.00%)은 보합, 경북(-0.08%), 충남(-0.06%), 대구(-0.05%) 등은 하락했다. 수도권(0.08%)은 지난달 대비 상승폭 확대됐다.

서울은 강동구가 대단지 입주로 인해 상승폭 축소된 반면, 재건축 호재 등의 영향으로 강남3구, 영등포구 등 전체 25개구 중 24개구에서 지난달 대비 높은 변동률을 보이며 상승폭 확대됐다. 강남구(0.29%), 마포구(0.27%), 용산구(0.24%), 양천구(0.01%), 강북구(0.01%)가 오름폭이 높았다.

인천(0.04%)은 전월 하락에서 상승 전환했다. 부평구 삼산1구역을 비롯한 도시정비사업의 진척 및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김포 구간 개통예정 등의 영향으로 모든 구에서 상승세 나타냈다. 연수구(0.08%), 중구(0.07%), 부평구(0.07%), 남동구(0.01%), 계양구(0.01%)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경기(0.04%)는 미분양이 증가한 화성시와 한강신도시 대규모 입주의 영향을 받은 김포시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전월보다 높은 변동률을 나타내며 상승폭 확대됐다. 수원시 권선구(0.22%), 광명시(0.19%)는 상승했고, 파주시(-0.01%), 김포시(-0.16%)는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방(0.04%)은 입주물량 부담으로 충북·충남 등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제주는 투자수요 감소, 고점 인식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반면 비수기 종료와 함께 울산은 동구의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상승 전환했고 강원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로 상승폭 커지며 지난달 대비 상승폭 확대됐다.

◇ 전세, 서울 직주근접 마포·서대문구 강세.. 세종 3개월 연속 하락

전세가격은 0.07% 상승하며 전월 대비 상승폭이 0.04%포인트 확대됐고, 전년 동월(0.10%)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강원(0.20%), 대전(0.15%), 서울(0.13%), 전남(0.13%) 등은 상승한 반면, 세종(-0.75%), 충남(-0.05%), 경북(-0.04%) 등은 하락했다. 수도권(0.10%)은 지난달 대비 상승폭 확대됐다.

서울은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은 다소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봄 이사철을 맞아 성동구(0.05%), 중랑구(0.04%) 등은 상승 전환했다. 전세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직주근접이 가능한 마포구(0.38%), 서대문구(0.28%), 용산구(0.26%), 영등포구(0.23%), 구로구(0.20%) 등을 중심으로 지난달 대비 상승폭 확대됐다.

인천(0.09%)은 서울, 부천 등으로의 접근성이 양호한 부평구(0.21%)와 학군과 주거환경이 양호한 연수구(0.09%) 등의 상승세로 전월 대비 상승폭 확대됐다. 경기(0.07%)는 김포시는 한강신도시 입주가 지속되며 3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고 과천시는 하락 전환했다. 교통여건이 양호한 광명시(0.44%)와 학군 우수한 성남시 분당구(0.22%) 등을 중심으로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방(0.05%)은 세종이 신규 입주물량이 집중됨에 따라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봄철 이사수요 영향으로 대전, 강원, 전남은 상승하며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국감정원은 “매매시장은 대출규제 및 금리상승, 입주물량 증가, 조기대선 확정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는 수요자의 관망심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GTX, SRT, 지하철 연장 등 교통여건 개선 기대가 높은 지역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세시장은 각종 규제와 불확실성 확대로 매매시장 관망세가 유지되며 반사효과로 전세수요는 다소 늘어날 수 있다”면서 “신규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물량도 증가함에 따라 예년 대비 낮은 수준의 상승세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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