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햄버거계의 빅맥 ‘GS25 3단 타워버거’
지난달 출시된 ‘3단 타워버거’를 구입하기 위해 평일 오후 회사가 있는 서울 중구 명동의 GS25 두 군데를 들렀습니다. 결과는 구입 실패. 입소문 때문인지, 지난 9일까지 진행된 매일유업 카페라떼 증정행사 때문인지 쉽게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그 다음 날 출근길 동네 GS25에 들러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다른 편의점 햄버거에 비해 손으로 느껴진 부피와 무게가 우월했습니다. 자연스레 눈이 간 포장지에서 확인한 열량은 727kcal(226g). ‘3단 타워버거’와 크기, 맛에서 비교되고 있는 맥도날드 빅맥은 512kcal(213g)입니다.
|
식구들의 시식 후기에서 3단 타워버거를 먹은 누리꾼의 반응이 떠오르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치즈가 꾸덕꾸덕”, “패티가 미끄러워 먹다 보면 내용물이 흘러내린다”라는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시식을 마친 식구들은 A와 B의 정체를 알고 대부분 놀라워했습니다. 저렴한 편의점 햄버거의 선전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40대 연령대의 식구들은 10~20대 학생들과 젊은 직장인들의 간식거리로만 여기던 편의점 햄버거를 간편한 식사 대용으로 다시 보는 눈빛이었습니다.
물론 ‘개취’(개인의 취향)이긴 하지만 3단 타워버거는 식구들에게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맛으로, 편식주의자들의 끼니 해결로는 ‘개이득’ 이라는 호응을 얻었습니다.
|
단, 누구는 3단 타워버거를 먹고 부드러워서 목이 메이지 않았다고 말했고 다른 누구는 씹는 맛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누군가는 빅맥을 먹으며 ‘역시 콜라가 있어야 돼’라고 말했지만 다른 누군가는 고기는 씹어야 제맛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촉촉한 맛에 ‘호로록’ 먹게 되는 3단 타워버거. 자연스레 식구들 가운데 여성들은 칼로리를 궁금해했습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여름이 시작된 이 마당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점심에도 샐러드와 다이어트 도시락을 챙겨 먹던 여성 식구들. 그들은 빅맥보다 칼로리가 높다는 말에 ‘털썩’, 꿀꺽하는데 10분도 안 걸린 햄버거가 700㎉ 이상이라는 말에 또 한 번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이쯤 되면 ‘그래서 먹으란 거야, 말란 거야?’라는 반응이 나올 텐데… 어느 것이 더 맛있는지, 영양가가 있는지를 가리는 절대적 평가 결과를 기대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가까운 편의점에서 새로운 햄버거가 나왔는데 빅맥이랑 비슷하대, 그래? 그럼 먹어보자’는 호기심에 경쾌하게 접근한 자리였기 때문에 ‘넌 그게 좋아? 내 입엔 이게 더 맞아’라며 함께 즐기고 싶었을 뿐. 다이어트를 하고 계신 분이라면 피하시고, 그래도 먹어보고 싶은 분들은 다이어트 콜라와 먹고 난 뒤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마음의 위로를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