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빠진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주요 기업들은 국경절 특수를 잡기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 전쟁에 돌입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국경절 연휴가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연휴는 7일까지 일주일 간 이어진다.
국경절 연휴는 세계 최대의 쇼핑 시즌이다. 지난해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중국 내 매출 규모는 8700억 위안(148조원)으로 전년보다 13.6% 증가했다. 올해는 150조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마케팅 활동에 성공할 경우 단기간 내에 실적을 급격히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국경절 기간 중 전자업계 매출은 3배 정도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10월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직후로, 주요 업체들이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실적 개선이 시급한 삼성전자는 이번 특수를 잡기 위해 중국 현지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의 두 주인공 김수현과 전지현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들을 광고모델로 활용하면서 이달 1일부터 29일까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혼수 패키지 마케팅을 실시한 데 이어, 2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는 국경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가격 할인과 함께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태블릿PC와 헤드폰 등의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스마트폰 판매량 증대를 위해 갤럭시 S5와 갤럭시 K 줌 등 이미 출시된 제품은 물론 최근에 내놓은 갤럭시 알파에 대해서도 10% 이상의 가격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LG전자(066570)는 ‘별그대’의 대항마로 배우 이민호를 내세웠다. 구매 고객 중 추첨을 통해 국경절 연휴 기간인 다음달 4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이민호 콘서트 티켓과 한국 여행권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또 다양한 고객층을 겨냥해 프리미엄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으로 구성된 ‘스타 오브 차이나 테마’, 신혼부부를 위한 ‘혼수 테마’, 아이들을 위한 ‘소황제 테마’ 등의 판촉 행사를 지난 5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진행한다.
동부대우전자와 쿠쿠전자 등 중견 가전업체들도 국경절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국경절을 맞아 VIP 고객 특별 초대전 등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종훈 동부대우전자 상하이지점장은 “통상 국경절 기간 중에는 연 매출의 30% 정도가 팔리는데 이번 국경절에도 재고가 바닥날 정도”라고 전했다.
쿠쿠전자도 한국을 찾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를 잡기 위해 중국어 음성안내 기능 등이 탑재된 밥솥 제품을 주요 면세점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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