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 달 유럽시장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늘어난 7만4991대를 팔아 경기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유럽차들과 대조를 이뤘다.
1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발표한 9월 자동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전년동기대비 3.3% 늘어난 3만9860대, 기아차(000270)는 4.9% 늘어난 3만5131대를 각각 판매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현대차 3.5%, 기아차 3.1%로 총 6.6%를 기록해 회사별 판매량 7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11.0% 감소한 113만2034대를 판매했다. 국가별로는 영국이 35만9612대로 8.2% 늘었을 뿐 독일(25만82대, 10.9%↓), 프랑스(13만7536대, 17.9%↓) 등 주요 시장 대부분이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회사별로도 현대·기아차와 BMW, 도요타 등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면 대부분 판매가 줄었다.
아우디·스코다 등을 포함한 폭스바겐그룹은 전년동기대비 8.4% 줄어든 26만9953대(점유율 23.8%), 푸조·시트로엥의 PSA그룹은 8.6% 줄어든 12만1898대(10.8%)를 판매했다. GM은 16.2% 줄어든 9만5398대(8.4%), 포드는 14.9% 감소한 9만2603대(8.2%), BMW그룹만이 상위 5개사 중에선 유일하게 4.1% 늘어난 8만3261대(7.4%)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르노는 29.1% 감소한 7만8229대로 점유율이 6.9%까지 내려갔으며, 피아트 역시 18.5% 감소하며 6만6991대(5.9%) 판매에 그치며 현대기아차에 뒤진 8위로 떨어졌다. 피아트에 이어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다임러그룹이 6만803대(5.4%)로 9위, 도요타가 5만2412대(4.6%) 10위, 닛산이 4만3838대(3.9%) 11위, 볼보와 스즈키, 혼다, 마쓰다, 재규어·랜드로버 등이 1만~2만대 전후의 판매고를 올리며 뒤를 이었다.
한편 올들어 9월까지 유럽시장 누적 전체 자동차 판매는 전년대비 7.2% 감소한 972만4423대에 그쳤다. 반면 현대차는 9.6% 늘어난 33만1093대, 기아차는 20.5% 늘어난 25만7760대로 각각 3.4%, 2.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합계로는 14.1% 늘어난 58만8853대(점유율 6.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