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내 창작의 비밀 노트

김용운 기자I 2011.07.26 09:07:13

젊은 소설가의 고백
움베르트 에코ㅣ320쪽ㅣ레드박스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소설이나 써볼까?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본다. 노트북과 본인의 글재주, 그리고 시간만 있으면 소설 한 편 금방 쓸 것 같다. 게다가 요즘에는 각종 소설 공모상 상금도 억대다. 그런데 막상 소설을 쓰고자 자리에 앉으면 세상 가장 막막한 일이 또 소설쓰기다.

움베르트 에코는 언어학과 기호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그러나 에코는 `장미의 이름`,`푸코의 진자`,`전날의 섬` 등 베스트셀러를 쓴 소설가로 유명하다. 내년이면 여든 살을 앞둔 할아버지는 남들이 무어라 하건 스스로 젊은 소설가라 칭한다. 데뷔작 `장미의 이름`이 1980년에 나왔으니 이제 소설가로서 약 서른 살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게 근거다.

이 젊은 소설가는 자신이 진리와 사실관계를 추구하는 학자에서 허구의 세계를 구축하는 소설가가 된 계기와 각 소설들이 어떻게 창작됐는지 특유의 지적이고 위트 넘치는 글로 풀어간다. 그 탓에 에코 소설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이는 책장을 넘기기 만만치 않다.

게다가 젊은 소설가는 소설 좀 써보려는 이들에게 “성공할 수 있는 소설을 쓰려면 어떤 비법들은 비밀에 부쳐두어야 한다”고 눙친다. 그러면서도 에코는 결국 성실한 상상력이 그 비법 중 하나라고 키득거리며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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