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LIG투자증권이 제시한 LG화학의 목표주가는 49만8000원.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일반적으로 12개월내에 도달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대 주가다.
그러나 지난달 말 40만원 중반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한 끝에 이미 50만원대를 가뿐히 돌파해 18일 종가에는 51만3000원을 찍었다.
이같은 주가 상승은 석유화학부문의 안정적인 수익창출 능력과 2차전지로 대변되는 정보전자소재부문의 차별화된 성장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8일 이데일리가 8개 증권사가 내놓은 LG화학의 1분기 실적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5조4673억원, 영업이익은 8014억원으로 추산됐다.
특히 리포트 발간일이 가까울수록 매출액과 영업이익 예상치가 상향조정되고 있어 두 재무지표 모두 1분기 기준 사상최대 실적 달성이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LG화학의 이같은 실적 전망은 업황호조로 매출비중의 75%를 차지하는 화학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 컸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다시 전년 피크 수준에 근접해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8.4%가 증가하는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리올레핀(PO)는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등 범용제품의 약세로 이익 개선폭이 크지 않지만 주력제품인 ABS(고기능플라스틱)와 PVC(폴리염화비닐)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합성고무 아크릴레이트 고흡수성주시(SAP) 비스페놀A(BPA) 등 차별화 제품군의 마진이 상당폭 개선된 때문이라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차별화 제품군은 역내 수요증가로 수급상황이 견조했으나 일본 대지진 여파로 공급부족이 보다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승규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화학사업부문이 수요 회복과 공급 축소, 정기보수, 트러블 등으로 인한 타이트한 수급으로 실적 모멘텀을 지속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LG화학은 주력인 석유화학부문이 견인차 역할을 맡고 정보전자소재부문이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수익구조가 강점으로 꼽힌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보전자와 전지의 경우 다소 더디긴 하지만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1분기엔 턴어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다"며 "소형 2차전지는 일본지진 여파로 원통형 전지를 중심으로 3월부터 가격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2분기 이후 실적 기대감이 매우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급감했던 정보전자소재부문 편광판 판매량과 수익성이 1월을 바닥으로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