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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이어 현대차도 '주간2교대' .. 걸림돌은?

김현아 기자I 2011.04.11 08:38:57

현대차, 6월까지 세부안 만들기로
회사는 임금보전, 노조는 물량보전 합의
생산량 변동시 맨아워 등 현안은 남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르노삼성에 이어 현대자동차(005380)도 '주간연속2교대'를 추진중이다. 주간연속2교대란 좀 더 일찍 출근해 야간근무를 없애는 것. 우리나라에서는 르노삼성이 도입한 바 있지만, 국내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가 도입할 경우 산업계 전반에 커다른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 현대차 공장
현대차 노사는 지난 해 단협에서 올 6월까지 세부안을 만들고 연말까지 일정 등 구체적인 것들을 정하기로 합의했다. 수년 동안 갈등을 벌렸던 사안에 대해 회사는 시행전 기준 임금 보전을, 노조는 물량보전을 합의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 근로시간은 줄어들지만 노동강도를 높여 야간근무를 없애자는 취지다.

현대차 생산직 근로자 평균 나이가 43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간연속2교대는 현대차 품질향상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하지만, 회사의 제안이 받아들여져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30대 늘려도 올 해 국내공장 판매목표 물량(183만대)을 맞추려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연간 191시간에 대한 임금 산정 등 현안은 남아 있다.

특히 타임오프(노조전임자 근로시간 면제)를 둘러싼 노사 갈등과 '2교대 하더라도 노동강도를 높여선 안된다'는 노조 일각의 이념적 주장은 '주간연속2교대' 추진에 걸림돌이다.

르노삼성, 주간연속2교대와 혼류생산 보편화

르노삼성의 주간연속2교대와 혼류생산은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회사는 오전 7시부터 4시, 4시부터 새벽2시까지 연속2교대를 하는 데, 각 라인 당 최대 8개 차종(현재 5개 차종 운영)까지 혼류생산이 가능해 경기 흐름에 따른 생산물량 조절에 애를 먹지 않고 있다.

혼류생산이란 1개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하는 걸 말한다. 르노삼성의 공장들은 '98년 이후 만들어진 신공장들이어서 관련 설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주간연속2교대와 혼류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면서 "노조대신 사원대표위원회와 만나 대화를 자주 나눌 수 있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주간연속2교대 추진..맨아워 등 현안 남아

현대차 노사는 주야간2교대를 오전 6시 30분~오후 3시 30분, 오후 3시30분~12시 50분 등 주간2교대로 바꾸는 것을 추진중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지난 해 단협에서 노사가 약간씩 양보해 (주간연속2교대 시행전 기준) 임금보전과 물량보전에 대해 합의했다"면서 "회사는 주야간맞교대에 비해 노동시간이 주는 대신 시간당생산대수(UPH)를 연간 30대 늘리자고 제안했고, 이를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UPH를 올려도 생산 목표 물량을 맞추기에는 연간 191시간 정도의 추가작업 시간이 필요한데, 이에대한 맨아워(인력투입) 기준이나 8시간 근무분에 대한 월급제 요구는 회사와 입장차가 커서 논의가 계속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 달 30일 노조에 주간2교대 도입시 2692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울산1공장부터 5공장, 아산공장, 시트공장, 전주공장 등 전국 8개 공장에 필요한 노동 유연화 투자 및 가동률 향상, 노후 및 품질개선 비용, 작업환경 개선과 관련된 비용이다.

아울러 주간연속2교대 도입시 예전 주야간2교대 물량을 맞추기 위해 UPH를 30대 늘리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혼류생산 및 직원 재배치 문제는 주간연속2교대 도입과 함께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금은 생산이 재개됐지만, 현대차 울산1공장은 2개월 이상 노사 문제로 신차 벨로스터의 생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클릭과 구형 베르나를 만들다 벨로스터와 신형 엑센트로 생산라인을 바꾸게 됐는데, 노조가 맨아워 협상 과정에서 인원 재배치 전에 고용을 보장하라며 생산을 막았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공장들의 잉여인력이 한 20% 정도는 된다"면서 "주간연속2교대는 취지는 좋은데, 여러가지 검토할 사안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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