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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세권 환경오염 심각..정화비용 1천억 예상

윤진섭 기자I 2009.11.12 09:37:39

농어촌공사 보고서 "전체부지 절반 중금속 오염"
용산역세권회사 "코레일이 70% 부담 특약 맺어"
전체사업계획에 반영..사업일정 지연은 없을 듯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서울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부지의 절반 가량이 납과 니켈 같은 중금속과 기름에 오염돼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2일 용산역세권개발㈜은 코레일이 한국농어촌공사에 의뢰해 지난해 8월부터 올 3월까지 실시한 `토양 지하수 오염현황` 정밀조사 결과 개발사업 전체부지 36만㎡의 절반가량이 납·니켈 같은 중금속 및 기름 등으로 심각하게 오염돼 있다는 보고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납의 경우 전체 부지의 약 36%인 10만7800㎡에서 토양 1kg당 최고 6369㎎이 검출돼 환경기준(100㎎ 이하)을 64배 초과했고, 구리는 오염면적이 전체 부지의 약 30%를 차지하며 최고 농도가 환경기준의 42배를 넘었다. 아연과 니켈의 오염 최고농도는 각각 환경기준의 32배와 2배였다.

또 전체 면적의 80%에 해당되는 땅속에 15t 덤프 트럭 2만5000대 분량(37만여㎥)의 폐콘크리트·폐침목·고철 같은 폐기물이 불법 매립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또 개발사업 부지 남서쪽 경계면에서는 토양 1㎏당 4만1415㎎의 기름 성분이 검출돼 환경기준(500㎎ 이하)을 약 83배 초과하는 등 전체 면적의 15% 정도가 환경기준을 초과한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농어촌공사 조사 보고서는 유류로 오염된 토양의 48% 가량이 개발사업 부지 내 지하수대가 주로 분포하고 있는 땅속 1~3m 구간에 위치해 지하수 오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농어촌공사는 개발부지의 토양 오염을 정화하는 비용으로 1000억387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용산역세권개발㈜은 기본계획상 환경정화계획이 수립돼 반영돼 있으며 이에 따라 토양 환경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용산역세권개발측은 "2001년 환경부가 현지 조사를 벌이면서 토양 오염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사업자 선정을 위한 사업계획서 제출 당시에도 토양 오염 정화 계획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코레일과 사업자 계약을 맺을 당시 환경정화 비용이 300억원을 넘을 경우 그 초과분은 이 부지를 원래 소유했던 코레일이 부담하기로 특약을 맺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코레일이 올 3월 용산구청에 중금속 정화를 위한 토양정화 작업을 하겠다고 신고했으며, 용산구청은 지난 6월1일 2011년 5월 말까지 토양정화 작업을 마무리 지으라고 통보했다.

용산역세권개발㈜ 측은 다음 달까지 개발사업에 대한 마스터플랜(기본계획)을 확정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는 실시 설계를 마치고 하반기부터는 건물 철거 및 환경오염 정화 등 본격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환경정화는 법적으로 2년 안에 마쳐야 하지만 더 연장할 경우 최대 4년까지도 가능하다"며 "용산역세권 개발 부지 내 오염을 정화하는 것은 이미 기본계획 뿐만 아니라 실시계획 수립에도 반영돼 있기 때문에 전체사업이 지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용산 역세권개발은 단순 부지 개발이 아닌 사실상의 공공 프로젝트"라며 "환경 오염된 부지를 치유해 친환경 주거복합단지로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서울 용산역 일대 36만㎡를 총사업비 28조원을 들여, 100층 이상의 고층 빌딩에다 상업·문화·숙박·주거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용산구청은 지난 9월23일 이 사업과 관련해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고, 시는 내달 중 도시건축심의위원회를 열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시 심의를 통과하면 2011년 착공해 2016년 완공된다. 사업 주체인 용산역세권개발㈜은 코레일·롯데관광·삼성물산(000830)·국민연금·푸르덴셜 등 국내외 30개 기업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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