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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성수동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목민경 신세계인터내셔날 라이선스1팀장은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는 하반기 회사에서 가장 역점을 기하고 있는 사업”이라며 “브랜드의 역사와 정체성을 보는 젊은 MZ 고객들에게 120년 역사의 할리데이비슨은 다양한 콘텐츠와 가치를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할리데이비슨은 120년 전통을 지닌 바이크 브랜드로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처음으로 직접 전개하는 패션 라이선스 사업이다.
기존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노티카 등 8개 패션 브랜드의 라이선스 권한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모두 홈쇼핑 등 타 유통사에 서브 라이선스를 부여해 중간에서 브랜드 관리 등만 해왔고 직접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한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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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선임돼 신세계인터내셔널을 이끌고 있지만 회사 실적은 녹록지 않은 상태다. 올 상반기 신세계인터내셔날 영업이익은 2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7% 줄었다. 패션 부문 부진의 여파다. 최근 국내 패션업계는 고가의 명품 패션 브랜드의 실적이 좋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업계에서도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의 성과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패션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 대표가 비교적 합리적 가격대를 갖춘 컨템포러리(합리적 가격대의 최슨 유행 패션) 브랜드를 직접 라이선스 사업화하는만큼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 내부에서도 이번 라이선스 사업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신규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연 것도 이 같은 자신감의 방증이다.
실제 김 대표가 “무조건 성공시켜야 한다”고 주문할 정도로 회사 내부의 투자와 역량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라이선스사업본부내에서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팀은 약 10명으로 향후 인력을 점차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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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널은 기존 할리데이비슨 브랜드를 좋아하는 바이크 마니아들을 위한 ‘코어라인’과 20~30대 젊은 고객층을 신규로 흡수할 수 있는 ‘뉴라인’으로 약 50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뉴라인 제품군은 코치자켓, 후드티, 티셔츠 등인데 가격대가 6만~19만원까지 타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대로 코어라인은 가죽재킷 등 비교적 고가인 70만~120만원대 제품들이다. 실제 바이크를 타는 라이더들이 주로 착용할만한 제품들 위주다. 할리데이비슨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는 제품군과 신규 고객층을 확장할 수 있는 제품군을 나눈 셈이다. 전체 제품군 중 뉴라인이 약 60%로 신규 고객층을 더 겨냥한 모습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내년을 기점으로 여성용 제품군과 아시아 사업 확대 등을 준비하고 있다. 목 팀장은 “할리데이비슨 여성용 제품도 현재 테스트 중에 있고 내년께 선보일 계획”이라며 “아시아 지역 라이선스 권한도 확보한 상태여서 인접 국가 진출도 내년엔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찾은 팝업스토어 현장에도 할리데이비슨 마니아들과 일반 고객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는 등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 1일 팝업스토어 오픈 당일엔 1000여명이 방문했다. 라이더들이 주차한 바이크만 해도 100여대에 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30년차 라이더(할리데이비슨) 우장훈 씨는 “할리데이비슨이란 브랜드가 다소 오래된 느낌이 있는데 현장에 와보니 젊은 층과 적극 소통해 외연을 넓히려는 시도가 긍정적이었다”며 “기존 할리데이비슨은 가격대가 매우 높았던만큼 패션 제품들은 접근이 쉽게 합리적 가격대로 젊은 층을 공략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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