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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7의 시총은 6일(현지시간)까지 7월 초 고점 대비 15%(약 2조 5000억달러) 감소한 약 14조 2000억달러(약 1경 9560조원)로 집계됐다. 금액 기준 시총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엔비디아로 7월 11일 고점 대비 23.4%(5682억달러) 줄었다. 또 7개사 전체 감소분의 22.7%를 차지했다.
MS는 7월 5일 대비 시총이 14.7%(5055억달러), 애플이 7월 15일 대비 12.5%(4174억달러), 구글이 7월 10일 대비 17.4%(4072억달러) 각각 감소했다. 아마존과 테슬라, 메타의 시총도 각각 3910억달러(7월 8일 대비 19.5%), 1289억달러(7월 11일 대비 26%), 908억달러(7월 8일 대비 9%) 줄었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6개사의 2분기(4~6월) 실적 발표가 주가 하락의 계기가 됐다. 이들 기업은 AI에 대한 선행 투자를 가속한다면서도, 투자가 어떻게 이익실현으로 이어질지와 관련해선 구체적인 설명을 피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AI에 대해 “시간을 들여 수익화한다”고만 밝혔으며, MS와 아마존도 AI 매출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AI 투자 효율에 대한 회의적인 견해가 확산했다.
데이터센터 정비 등을 위한 설비투자도 MS가 전년 동기대비 80%, 구글이 90% 대폭 늘렸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나머지 4개사의 연간 투자액도 전년대비 36%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과소 투자에 따른 위험이 과잉 투자 위험보다 더 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과도한’ AI데이터센터 공급으로 이어져, 즉 상대적으로 수요가 부족해져 자본지출 대비 매출이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과잉투자에도 과소이익?’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1조달러의 막대한 지출에 따른 결과가 저임금 수작업을 대체하는 것이라면 효율화를 진행해 온 과거의 기술투자와는 정반대 방향”이라고 꼬집었다. 보고서에 실린 인터뷰에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대런 아세모글루 교수는 “AI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전 작업의 5% 이하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MS의 에이미 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AI용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낮을 경우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말해 AI 회의론을 부추겼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실적을 공개하는 엔비디아에 그 어느 때보다 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 속도가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한편 간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6% 오른 3만 8997.66에 거래를 마쳤다. 5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뒤 반등에 성공한 것이지만, 전체 하락분의 10분의 1 수준을 회복하는 데 그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각각 1.04%, 1.03% 상승해 5240.03, 1만 6366.85에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는 “반등을 주도한 건 헬스케어와 음료 메이커 등 소비 관련 종목으로 매그니피센트7를 비롯한 기술주 회복은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더디게 진행됐다”며 “그동안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로 투자자금이 기술주에 집중됐으나, 각사의 대규모 투자가 수익에 반영되지 않는 상황에서 미 경기침체 우려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뉴욕증시 상승을 이끌어온 AI 열풍의 그늘에서 투자자들이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