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확대… 연말 강세장 랠리[채권브리핑]

유준하 기자I 2023.12.21 08:36:44

미국채 10년물 금리, 5개월 만에 3.8%대
내년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87.3%
"내년 미국 150bp, 한국 75bp 인하 전망"
국제유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1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강세가 전망된다.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5개월 만에 3.8%대에 진입한 만큼 국내도 전날의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8bp(1bp=0.01%포인트) 내린 3.85%, 2년물은 11bp 내린 4.33%에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지난 7월26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3.8%대에 진입했다. 이는 시장의 내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내년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87.3%에 육박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글로벌 주요국의 물가 둔화에 기인한다. 같은 날 발표된 영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치를 하회한 3.9%를 기록,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올해 1월만 해도 10%를 웃돌던 CPI가 하락세를 그리면서 영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대비 11bp 하락한 3.54%로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국내 국고채 시장도 재차 기준금리 인하 프라이싱(가격산정)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매파적 스탠스를 보이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점을 인정한 만큼 당분간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2년물과 3년물 단기구간의 금리는 전날 오후 마감 기준 3.327%, 3.232%로 현 기준금리 3.50% 대비 25bp 내외 인하를 선반영한 상태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시장을 낙관적으로 본다면 내년도 미국 150bp 인하, 한국 75bp 인하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점도표로 금리 인하 가이던스가 제시되는 미국과 달리 한국의 인하 폭은 가늠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한국 경제의 높은 가계 부채 문제는 금리 인하의 속도를 제약하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시장의 물가가 잡혀가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재차 상승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배럴당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8센트(0.38%) 오른 74.22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은 3거래일 연속 상승한 바 있다.

이는 홍해 지역을 둘러싼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공급난이 예상된 탓이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항로인 홍해서 민간 선박을 겨냥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Houthi)의 위협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국제유가 추세도 지켜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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