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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화 환율은 장중 한때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엔화가치는 하락)인 146.26엔까지 치솟은 뒤 146.22엔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3.2%를 기록, 13개월 만에 전달(3%)보다 높아진 것이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를 키웠다. 이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대다수가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위험이 상당하다면서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반면 일본은행(BOJ)은 금융완화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장기금리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 엔화 매도·달러 매입 수요가 증가했다. 이날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38bp(1bp=0.01%포인트) 오른 4.258%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극에 달하기 3개월 전인 2008년 6월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다. 시장에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엔화 약세가 계속되자 일본 금융당국의 개입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엔화가치는 지난해 9~10월 일본 금융당국이 24년 만에 시장개입을 단행했을 때보다 하락한 상태다. 당시 개입 직전 달러·엔 환율은 145.9엔이었다.
앞서 스즈키 준이치 일본 재무상은 15일 “외환시장 동향을 높은 긴장감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개입을 위한 절대적인 수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친 변동에는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엔화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엔화가치가 달러당 150엔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