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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으로 접어들자 돗자리, 생수 등을 파는 노점상인이 몇 보였지만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예전에 비하면 적었다. 코로나19 방역조치가 하나씩 해제되면서 나들이객을 대상으로 닭꼬치와 어묵, 떡볶이, 생수 등 먹거리를 파는 푸드트럭 상인과 파라솔을 펴놓고 돗자리, 선글라스 등을 파는 이들이 다시 늘어나는가 싶었지만 이날은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이동식 화장실 앞과 같은 옹색한 곳에 자리잡는 식이었다.
한강공원 아래에서 점점이 장사를 한 상인들은 주로 생수와 돗자리를 팔았다. 생수 1000원, 얼음물 1500원, 돗자리 5000원 등 정찰제였다. BTS 로고가 새겨진 캔커피를 3000원에 사든 한 여성은 “생각보다 바가지가 없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오후 5시 넘어서는 하나둘 음식을 파는 노점상인들 나타났다.
한강공원 일대 노점상이 자취를 감춘 건 지자체 등의 단속 때문이다. 영등포구청과 한강사업본부는 이날 행사에 대비하기 위해 일주일 전인 지난 10일께부터 계도를 거쳐 노점상 단속을 벌였다. 노점 자체가 불법인데다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경우 인도를 좁게 만들어 안전사고의 빌미가 될 수 있단 판단에서다. 넘쳐나는 쓰레기 처리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기존에도 해왔지만 특별히 오늘 BTS 10주년 기념행사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노점상을 단속했다”며 “그럼에도 단속을 피해 장사를 하는 상인들은 계속 적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도 “계속 주변을 돌면서 장사를 하지 말도록 얘기 중”이라며 “적발되면 과태료 7만원을 매긴다”고 말했다.
한편 노점상이 사라진 여의나루역 입구엔 전단지를 나눠주는 이들이 줄을 서 있었다. 치킨 등 배달음식가게 전단지를 손에 든 십수명이 전철역을 나오는 이들마다 전단지를 내밀었다. 한강공원엔 이들 전단지를 아무데나 버리지 않도록 따로 수거함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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