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C23]게임개발자 콘퍼런스서 VR 기업 존재감
고전게임 '시조새' 아타리 VR게임으로 부활 노려
메타, 혼합현실로 확장..픽셀리티게임즈 다중접속
이질감 등 한계 있지만 기술 확장하며 도약 노려
[샌프란시스코(미국)=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가상현실(VR) 장치를 한 번쯤 착용해봤다면 새로운 가상 공간에서 활동해볼 수 있다는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VR 장치는 무겁고, 조작법이 어렵게 느껴진다. 또 선명도가 떨어져 어지럼증을 유발하고, 일부 게임으로만 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24일(현지시간) 폐막한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ame Developers Conference, GDC) 2023’에서 한국, 중국, 미국 등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VR 기업들이 존재감을 뽐냈다. 옛 고전 게임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ICT(정보통신기술) 기술을 결합해 다중접속으로 게임을 즐기도록 만들었다. 또 혼합현실 기술을 선보이며 가상세계의 단점을 극복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 여전히 혼합현실에 대해 갈길은 멀지만 개발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답을 찾아나가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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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게임이 VR로
세계최초의 비디오 게임 회사로 게임업계 ‘시조새’격인 아타리는 이번 GDC에서 새로운 VR 어드벤처 게임 ‘Pixel Ripped 1978’을 공개했다. 아타리는 지난 1972년 설립돼 7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전자 게임 시장을 주도한 기업이다. 시장이 변화하면서 침체된 경향도 보였지만 아보어라는 VR기업과 제휴해 새로운 복고풍 게임을 출시하며 부활을 노리는 모습이다.
| 아타리가 공개한 게임 플레이를 위해 실제 고전게임 패드를 부착하자 화면에 VR로도 나타났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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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주인공의 눈을 통해 플레이어가 게임 속에서 게임을 하면서 차원을 여행하는데 옛 고전 TV속 게임을 VR로 즐기고, 아케이드 공간 속으로 여행도 떠난다.
미국의 한 호텔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히카르도 저스투스 아보어 대표는 “주인공의 눈을 통해 게임 속에서 게임을 하며 차원 사이를 여행하고, 복고풍 게임도 즐길 수 있다”며 “아타리와 협력해 VR게임으로 재탄생한 옛 고전게임으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계획”이라고 했다.
|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아타리 대표(오른쪽) 등이 이번에 공개한 ‘Pixel Ripped 1978’ 게임을 소개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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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현실, 다중접속 등으로 진화
기존 VR기술에 혼합현실, 다중접속 기술 등 다양한 기술도 접목되고 있다. 메타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메타퀘스트 프로’를 통해 현실과 가상을 합친 혼합현실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VR기기를 착용하면 스스로 몸과 마음에서 분리되는 것처럼 느끼는 ‘이인증’이 발생한다. 이를 상대적으로 줄여줘 VR 기기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한다.
실제 메타가 마련한 이번 콘퍼런스 전문가 세션에서 전문가들은 집에서 VR기기를 착용하면 나타나는 현실 공간에서 가상으로 표면 길이를 측정하거나 각종 게임을 할 수 있는 장면들을 공유했다. 또 집에서 혼합현실을 통해 더 실감 나게 운동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했다. 아직 정교한 혼합현실을 구현하려면 갈 길이 멀지만 혼합현실이 VR의 미래가 될 수 있고, 단점도 극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자임 피카르도 오더스랩 대표는 “혼합현실을 통해 마치 집과 같은 물리적 공간에서 트레이너를 가상으로 불러오고, 운동에서 발차기를 할 때 효과 등을 넣어 게임하듯 운동을 할 수 있다”며 “다만 팔꿈치, 발차기 등을 추적하고 주변 환경과 융합하는 부분은 해결해 나가야 할 숙제”라고 설명했다.
| 가상현실이 발전하면서 현실세계와 경계를 허물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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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기술에 각종 ICT기술도 적용되는 추세다. 우리나라 VR기업인 픽셀리티게임즈도 이번 콘퍼런스 전시회에서 다중접속 멀티게임을 선보였다. 컴퓨터 등을 연결하지 않고, 가상 게임 세계에 참가자들이 접속해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 각종 데이터도 환경 변화에 맞춰 변화한다.
픽셀리티게임즈 관계자는 “게임 이용자들이 열심히 플레이했던 내용을 가상 공간에 저장하고, 온라인으로 다중접속해 플레이를 즐기도록 구현했다”며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몬스터, 플레이어의 유형들도 분석해 더 정교한 게임 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