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개발사가 제시한 매출 목표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커졌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후발주자인 노바백스(NVAX)를 포함해 임상과 승인 단계에 있는 국내외 백신 개발사들의 실적 전망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U, 백신 개발사에 재계약 요구
15일 로이터 등 외신을 종합하면 유럽연합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진정되고 백신 접종 수요가 줄어들면서 화이자와 모더나 등 개발사에게 재계약을 요구했다.
이 요구에 앞장선 것은 폴란드다. 폴란드는 3000만개 이상의 코로나19 백신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데, 기존 계약에 따라 7000만개를 추가로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 국가가 유럽연합에 보낸 서한을 보면 “불필요한 양의 백신 공급과 함께 국가 예산에 대한 과도한 부담을 목격하고 있다”며 “EU에 공급된 용량이 결국 폐기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썼다.
◇개발사, 공급 연기에 합의…매출 전망치는 유지 중
화이자와 파트너 바이오엔테크는 유럽연합과 공급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6월~8월 배송될 예정이었던 백신은 9월 이후 4분기에 배송하기로 했다. 이보다 앞서 모더나도 유럽연합과 코로나19 백신 납품 연기에 합의했다.
화이자 대변인은 “유럽 위원회(European Commission)와 회원국들의 지속적인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납품 계획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점은 개발사들의 실적이다. 화이자는 올해 320억달러(약 41조원) 매출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다. 바이오엔테크는 130억~170억유로(약 17조~22조원) 규모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요구 이후에 실적 전망치를 수정하지 않았다.
모더나는 2분기 공급 예정이었던 공급을 올해 말이나 내년으로 연기했다. 모더나는 210억달러(약 27조원) 규모의 올해 예상 매출을 조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