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의 ‘뱅’자를 딴 ‘뱅뱅뱅’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자체 개발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저축은행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인섭 상상인저축은행 대표를 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본점 사무실에서 만났다.
디지털 금융 플랫폼은 지점에서 할 수 있는 예적금 계좌 개설과 대출 등 모든 업무를 온라인에서 할 수 있게 한 애플리케이션(앱)을 말한다. 금융의 디지털 전환, 비대면 금융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저축은행중앙회 전산 시스템(오픈API)을 활용한 자체 플랫폼인 뱅뱅뱅을 내놨다.
이 대표는 “MZ세대(2030대)를 타깃으로 영업점 방문 없이 비대면 실명 확인을 통해 24시간 365일 입출금 자유계좌 개설, 계좌관리. 대출관리, 송금수수료 0원, 즉시이체 등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주효했던 거 같다”며 “2030대 역시 저축은행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데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정보력도 많은 거 같다”고 말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뱅뱅뱅을 선보인 이후 1년여 만에 고객 수가 276%(14만여명) 증가했다. 뱅뱅뱅이 나오기 전인 2020년 6월말 17% 불과했던 2030대 고객 비중도 지난 6월말 40%까지 불어났다. 연 7% 업계 최고 이율을 적용했던 ‘뱅뱅뱅 777 정기적금’, 제로금리 시대에도 연 1% 후반대 이율을 유지한 ‘뱅뱅뱅 파킹통장 369 정기예금’, 올해 업계 최고 연 11% 금리를 제공하는 ‘뱅뱅뱅 1+1=11% 정기적금’ 등 고금리 특판 상품이 고객 사랑을 받았다.
이 대표는 “계열사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과 함께 지난달 업계 최초로 ‘듀얼 디지털 금융 플랫폼’ 출범도 알렸다”며 “과거에는 좋은 혜택 상품이 있어도 한번밖에 가입할 수 없었지만, 상상인플러스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 크크크를 통해 한번 더 가입할 수 있어 고객 혜택이 2배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플러스는 별개 저축은행이다. 다만 IT서버 유지·관리회사인 모회사 상상인의 각각 100% 자회사로 계열사 관계다. 상상인플러스는 뱅뱅뱅의 성공 이후 지난달 자체 플랫폼 크크크를 선보였다. 두 저축은행은 최근 연 3.32%(6개월 만기·1000만원 한도)의 고금리 특판 상품 ‘332 정기예금’을 같이 선보였다. 고객 입장에선 두 플랫폼에서 한번씩 같은 332정기계금을 총 2번 가입할 수 있는 데다 결과적으로 예금자 보호도 일반적인 5000만원의 2배인 1억원까지 받게 됐다. 특히 뱅뱅뱅이든 크크크든 한 개의 앱만 설치하면 그 앱에서 다른 계열사 상품을 가입할 수 있다.
그는 상상상인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인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를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이 대표는 “전국 만 6~13세 휠체어 사용 아동 2000명을 대상으로 이동에 필요한 휠체어 및 전동키트를 지원하고 있다”며 “1700명 넘게 지원을 했는데 아직도 잘 모르는 분이 많아 좀 더 많은 분이 상상인그룹의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