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서 숨진 채 발견된 남성, 지갑엔 5천만원 당첨 복권

송혜수 기자I 2021.10.01 08:43:30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미국의 한 해변에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남성의 지갑 안에는 원화로 5000만 원이 넘는 당첨 복권이 들어 있었다.

(사진=페이스북 WILX David Andrews 캡처)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그레고리 하비스(57)는 미국 미시간주 케이스빌의 한 게임장에서 수천만 원의 복권에 당첨됐지만 이를 받기도 전에 인근 해안에서 익사했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하비스는 지난 13일 한 술집에서 복권 ‘더 잭’을 샀다. 그가 구매한 복권은 1에서 80까지의 번호 중 8개 번호를 모두 맞히면 상금을 받을 수 있다.

그는 해당 복권에 당첨되어 4만 5000달러(약 5300만 원)에 달하는 당첨금을 탈 기회를 얻게 됐다. 이에 그는 술집에서 자신이 복권에 당첨되었다고 지인들에게 자랑했다.

당시 술집 주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매일 이곳에 왔던 아주 좋은 사람이었다”며 “복권에 응모하고 그는 갑자기 ‘당첨됐다’라고 말하며 매우 흥분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일주일이 다 되도록 그는 아직 당첨금을 수령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사회 보장카드나 신분증이 없었기 때문에 당첨금을 받을 수 없었고 새 신분증을 신청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술집 주인은 그가 당첨금을 받게 되면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아버지와 여동생을 만나러 갈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 그는 술집에 방문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종적을 감췄다.

그의 소식은 그로부터 약 이주 뒤 다시 전해졌다.

지난 24일 한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발견된 그는 휴런카운티 해변의 보트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그의 지갑 안에는 당첨 복권이 고스란히 들어있었다.

경찰은 “하비스가 자신의 보트를 정박한 뒤 미끄러져 머리를 다쳤고 빠져 익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그의 복권 당첨 사실을 알고 추가조사를 벌인 결과 별다른 원한 관계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가 남긴 복권 당첨금은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그의 가족들에게 돌아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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