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실적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993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1%, 전년동기 대비 27% 증가하며 시장 컨센서스(6788억원)를 상회하는 동시에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LG전자는 대표적인 소비 업종으로 코로나19 경기 침체 영향이 클 것이라는 당초 인식과 달리 △‘집콕’ 생활의 장기화로 가전과 TV의 활용도가 증가하다 보니 교체 수요로 이어지고, △건강가전이 주요한 트렌드로 정착하고 있으며, △마케팅 비용 등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보다 크다는 분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전은 빌트인 냉장고, 워시타워 등의 판매 호조가 인상적이다”라며 “역대 최장 장마로 에어컨 판매가 미흡했던 것보다 건조기, 제습기의 판매 증가가 더욱 긍정적이었을 것이며 제품 경쟁력 향상과 선진국 판매 증가로 평균 판가가 상승하는 기조”라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세계 2위인 TV의 북미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034220) 광저우 공장가동을 계기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며 제품 믹스(Mix) 개선 효과가 클 전망이다. 또 MMG 공법 기반의 48인치 OLED 모델의 판매 호조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하반기 OLED TV 판매량은 130만대로 상반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은 보급형인 ‘Q’·‘K’ 시리즈를 앞세워 미국에서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고, 제조사개발생산(ODM)을 활용한 원가 개선 활동을 통해 적자폭을 의미있게 줄여가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김지산 연구원은 “자동차부품은 완성차 수요 회복, 신규 전기차 프로젝트 시작, 헤드램프 자회사 ZKW 흑자 전환을 바탕으로 적자폭을 줄일 것이고, 전년 동기 수준일 것”이라며 “비즈니스솔루션은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및 태양광 모듈의 영업 차질과 대조적으로 PC와 모니터 등 IT 제품의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내년에도 스마트폰과 자동차부품 적자 축소로 실적 전망이 긍정적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가전은 우수한 수익 창출력을 유지하고, TV는 이연된 대형 스포츠 이벤트 효과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며 “스마트폰은 보급형 5G폰과 체질 개선 효과에 힘입어 적자폭을 더욱 크게 줄이고, 자동차부품은 정상적 수요 여건 속에서 분기 단위 흑자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