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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불 냈어요"…반려동물에 의한 화재 증가 추세

최정훈 기자I 2019.07.28 12:00:00

반려동물 화재, 2017년 7건→2018년 20건 급증
전기레이지 작동·배터리 폭발 등 원인 다양해

고양이을 위한 모든 것, ‘2019 서울캣쇼’가 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렸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가면서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소방청은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가 잇따르자 화재예방을 위한 홍보와 대책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17년에 7건에 그쳤던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는 지난해에 20건으로 급증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10건이 발생하는 등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대부분 집에 사람이 없을 때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1억 4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올해 1월에는 경기 안산의 한 오피스텔에서는 주인이 외출한 사이에 홀로 남은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동작스위치를 눌러 작동시켜 그 위에 있던 행주에 불이 옮겨 붙어 600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2월에는 전남 보성의 한 주택에서 애완견이 화목보일러 주변에 세워둔 쓰레기통을 넘어뜨려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고 부산 진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애완견이 무선전화기 배터리를 물어 뜯어 폭발한 사건도 있었다. 이 외에도 향초를 넘어뜨려 불을 낸 사례 등 화재원인도 다양했고 불을 낸 반려동물은 대부분 생명을 잃었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선 반려동물 주인의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하고 외출하거나 잠잘 때는 전기레인지와 같이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제품의 전원코드를 뽑아 놓아야 한다. 또 전기레인지 등 주변에 불에 탈 수 있는 물건을 두지 말아야 한다.

소방청 관계자는 “화재예방을 위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안전장치 개발 등을 위해 관련 제품의 제조회사에도 화재사례를 전파할 계획”이라며 “주인도 반려동물의 행동특성을 충분히 알고 화재를 일으키지 않도록 세심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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